자산관리 시스템 개편·사업 다각화 등으로 업계 최상위 도약 목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해 '1등 은행' 도약 의지를 밝힌 가운데 우리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우리은행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부진했던 비이자이익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등 은행'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극적인 반전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비이자이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1등 은행으로 도약하려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병규 행장은 지난 2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통해 "올해는 우리 1등 DNA를 꺼내 '최고의 우리은행'을 만들어가는 해가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비교적 아쉬운 실적을 보인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려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6740억원이다.
◆자산관리·사업 영역 다각화 힘써
조병규 행장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은 자산관리 부문이다.
판매 중심에서 고객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으로 자산관리 패러다임을 바꾸고 수익성과 안정성까지 잡겠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자산관리 브랜드인 '투체어스 W'를 확대한다. '투체어스 W'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로, 영업현장에서 검증된 마스터급 PB지접장을 고객 접점에 전진 배치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반포, 강북 등 주요 거점에 투체어스를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올해 초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부문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개편하기도 했다.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중·저위험 상품 비중을 높이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우리은행은 최근 비이자이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팩트 DB |
부수업무 규제개선 등 금산분리 완화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사업 영역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2022년 9월 부수업무로 당국의 승인 받은 '원비즈플라자' 개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입찰·계약·발주 등 공급망 관리 업무에 금융을 연계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으로, 최근 1차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비즈플라자'는 조병규 행장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출시한 것이다.
일부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5138명이었던 원비즈플라자 회원사는 출시 1년 6개월 여만인 올해 3월 말 1만사를 돌파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플랫폼 강화를 통해 올해 또 다른 목표인 기업금융 강화와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알뜰폰'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경력직 채용,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반기 내 통신사를 선정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 육성, '원비즈플라자' 개편 등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 등을 누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신규고객 창출과 원뱅킹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알뜰폰 사업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것들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