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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둔화에 K 배터리 올해도 한숨…1Q 실적 삼성SDI만 선방
입력: 2024.04.12 12:27 / 수정: 2024.04.12 12:27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사실상 적자 전환
SK온, 9개 분기 연속 적자 예상
유일한 흑자 삼성SDI, 업황 부침 속 선방 평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SDI, SK온 등 다른 배터리사들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 들지 관심이 쏠린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잿빛 전망이 제기되는데, 삼성SDI의 경우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75.2% 급감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53.5%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세제혜택 1889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인 셈이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충당금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 흐름이 뚜렷이 나타난 결과다.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도 1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38만6810대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러 전기차 업체와 공급 계약 관계인 배터리 업체들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3조7455억원)과 영업이익(2조1632억원)을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다른 배터리사 성적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감소) 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먹구름 실적'이 예상된다.

먼저 SK온은 9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2021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흑자 전환에 거듭 실패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적자 규모가 재차 커진 점이 뼈아프다. SK온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3447억원, 1315억원, 861억원, 186억원 등 적자 폭을 줄여나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복수의 증권사는 SK온이 1분기 3000억~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SK온이 37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유일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삼성SDI는 비교적 업황 부침을 원만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4에서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는 삼성SDI. /더팩트 DB
1분기 유일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삼성SDI는 비교적 업황 부침을 원만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4에서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는 삼성SDI. /더팩트 DB

연이은 부진에 흑자 전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AMPC를 제외하면 올해 안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는데,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7.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소방수 역할로 SK온 대표에 선임된 이석희 사장은 연봉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달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 구성원이 수익성 확보에 주력 중"이라며 "적시 생산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이 가능하도록 내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단행,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늦어도 2028년 이전에 SK온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약속한 시점은 2026년이지만, 상황에 따라 1~2년 정도는 협의해 상장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속히 IPO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달 말 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SDI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0억원 중반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는 등 업황 부침을 비교적 원만히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전기차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선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KB증권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공급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의 판매 흐름은 경쟁사 대비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ASB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로, 회사는 지난해 말 ASB사업화추진팀을 신설해 ASB 사업화를 본격화했다. 앞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차세대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며 "ASB는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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