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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꺾은 'KT&G맨' 방경만 사장, 취임 첫 과제는 [TF초점]
입력: 2024.04.12 00:00 / 수정: 2024.04.12 00:00

"3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 확대, 주주 신뢰 구축할 것"
기업은행·FCP 견제 강화…"실적 개선으로 정당성 확보해야"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좌측 상단)이 취임 2주를 맞이한 가운데 실적 개선 등 반대 세력이 주장한 경영 과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KT&G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좌측 상단)이 취임 2주를 맞이한 가운데 실적 개선 등 반대 세력이 주장한 경영 과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KT&G

[더팩트|우지수 기자] KT&G가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방경만 신임 사장이 기업은행 등 반대파와 대립에서 승리하고 사령탑에 앉았다. 회사는 26년째 한 회사에서 'KT&G맨'으로 근무하고 있는 방 사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경영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8년 만에 외부 추천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견제 세력이 커진 방 사장이 어떤 전략으로 미래 KT&G를 이끌지 주목된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달 28일 대전광역시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지난 1998년 KT&G 전신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KT&G맨'이다.

방 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영업이익 개선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1조4732억원 이후 3년 연속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T&G 영업이익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7.9%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KT&G 측은 "수원사업 등 대규모 부동산 사업이 종료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방 사장은 백복인 전 사장이 수립한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핵심 경영 목표를 설계했다. 특히 KT&G 3대 핵심 사업 해외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을 키워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 이후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성장 과실을 공유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방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전략부문장)로 선임한 이상학 수석부사장은 지난 4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올해 연간 연결 매출액 10% 이상, 영업이익 6% 이상 성장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며 "3대 핵심사업은 매출액 15% 이상, 영업이익 30% 이상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G에 따르면 방 사장은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담배 '에쎄 체인지' 출시를 주도했고 글로벌 사업 기반도 다졌다. 글로벌본부장을 맡으며 KT&G의 수출 국가를 기존 40여 국에서 100개가 넘는 나라로 늘렸다. 백 전 사장이 강조해온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월 26일 KT&G가 발표한 미래 성장 전략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액을 약 10조20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KT&G가 달성한 매출액 5조8626억원보다 73% 성장한 수치다.

지난달 28일 대전광역시 KT&G 인재개발원에서 제37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8일 대전광역시 KT&G 인재개발원에서 제37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 '반(反) 방경만파' 견제 여전…경영 성과로 돌파해야

방경만 사장이 KT&G 추천을 받아 사장 자리에 앉았지만, 반대파 세력 견제는 여전히 거세다. KT&G가 사장 후보로 방 사장을 추천할 당시 최대 주주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FCP(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글로벌 자문사 등 일부 단체들은 이에 대해 반대했다. 방 사장은 백복인 전 사장의 측근으로 경영 변화를 기대할 수 없고, 지난 2022년 KT&G 수석부사장으로 방 사장이 부임한 뒤 회사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것이 반대 의견의 골자다.

KT&G가 신임 사장 선임 건으로 외부 세력과 대립한 끝에 승리했지만 '완승'까지는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외부 기관이 추천한 인물이 KT&G 이사로 올라선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정기주주총회에서 방 사장은 이사 후보군 3명 중 2명을 뽑는 통합집중투표제에서 의결권 있는 9129만여 주식 가운데 8407만 표를 받고 1위를 달성했다.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역시 5660만 표를 얻고 2위로 사외이사가 됐다. KT&G가 추천한 또 한 명의 후보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2450만 표를 받았다.

기업은행 등 기관은 손 사외이사가 임 의장보다 두 배 넘게 득표하면서 경영 개선을 원하는 주주 의견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손 교수의 KT&G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이번 KT&G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은 KT&G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FCP는 주주총회 직후 "손 교수가 사외이사에 선임된 것은 주주의 위대한 승리"라며 "손 교수가 주주를 위한 CCTV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T&G에게 △주가연동 성과보상 △회계투명성 개선 △기부된 자사주 환수 △인삼 세계화 △자산운용업 중단 과제를 3개월 내 실천해달라는 요구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방경만 사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올해 KT&G 실적 개선이라고 진단했다. 반대 세력, 주주들이 지적하는 문제점들보다 회사 경영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경영인의 일순위 목표이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방 사장이 실적 개선을 이룬다면 반대 의견의 근거였던 CEO 리스크, 임용 과정의 잡음 등을 모두 상쇄시킬 수 있다"며 "실적을 성장시킨다고 해서 모든 문제점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경영자를 선임했다는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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