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4조9000억↓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고금리 지속과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전월대비 감소폭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4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하며 2월(-1조9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전월대비 1000억원 확대된 것을 기점으로 5월 2조6000억원, 6월 3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 8월 6조1000억원, 9월 2조4000억원, 10월 6조2000억원, 11월 2조60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등으로 지난해 12월 2000억원, 올해 1월 8000억원 등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으며 지난 2월에는 전월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500억원 증가해 전월(3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2월 4조7000억원에서 3월 5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타대출도 총 4조9000억원 줄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각각 2조1000억원, 2조8000억원씩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소폭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1조9000억원 증가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에 1조6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과 함께 기존 은행재원으로 집행됐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됨에 따라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월 2조8000억원 감소했던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위주로 감소세가 지속되며 3월에 2조1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3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2조4000억원), 보험(-2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여전사(-4000억원), 저축은행(-3000억원)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지속과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취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가계대출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