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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사주 소각 릴레이에도 부국·대신 '인색' 왜?
입력: 2024.04.12 00:00 / 수정: 2024.04.12 00:00

부국증권, 자사주 비중 42.73% 업계 1위
신영·대신·미래에셋·유화·SK증권 등 자사주 비중 높아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9일 기준 자사주 비중 42.73%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9일 기준 자사주 비중 42.73%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증권사도 기업들의 주주환원 바람에 동참한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은 처분을 꺼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9일 기준 부국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화증권 등이 국내 증권사 중 자사주 비중이 높은 '톱5'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증권사는 무려 42.73%의 자사주를 가진 부국증권이다. 신영증권이 35.92%로 두 번째로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신증권(26.07%), 미래에셋증권(24.41%), 유화증권(19.31%) 등도 20%를 넘거나 육박한 자사주를 갖고 있다.

이중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주주환원책을 공개하면서 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매년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부국증권과 신영증권, 대신증권, 유화증권 측은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자사주 소각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밝혔다.

자사주 비중이 높지만 소각 계획이 없는 이들 증권사는 공교롭게도 오너가 회사의 최대주주에 자리하고 있는 업체다. 부국증권은 김중건 회장 외 6인이 28.53%, 신영증권은 원국희 명예회장 외 13인이 28.35%, 대신증권은 양홍석 부회장 외 11인이 17.00%, 유화증권은 윤경립 회장 외 19인이 48.18%의 지분을 통해 각 증권사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자사주 취득을 해오면서 단 한 차례도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신영증권과 대신증권이 종종 자사주 처분 공시를 내고 있으나 이는 모두 임직원 성과급 보상이나 지급 수단으로 활용됐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방침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권가도 자사주 처분을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정부의 기업 밸류업 방침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권가도 자사주 처분을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가 자사주 소각에 인색한 배경으로 자사주 처분에 나설 수 있는 자본력이 비교적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일시적인 유보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본이 줄고 부채비율이 높아진다. 대형 증권사 대비 자금적인 여유가 있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를 처분하더라도 오히려 시장에 팔아 이익잉여금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측면도 있다.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소각의 의무도 각계에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방침에 따라 기업들이 업종을 막론하고 자사주 소각 움직임을 보여 부국증권 등이 앞으로도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또 소액주주나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환원 요구가 과거에 비해 거세진 것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를 고심하게 하는 이유다.

한편 자사주 비중이 20%가량인 '톱5' 증권사 외에도 SK증권(12.42%), 이베스트투자증권(6월부터 LS증권으로 사명 변경, 9.15%), 키움증권(7.99%), 유진투자증권(5.19%), DB금융투자증권(3.93%), 유안타증권(3.47%), 다올투자증권(2.86%), 상상인증권(1.91%), 교보증권(0.96%), NH투자증권(0.79%), 한화투자증권(0.32%) 등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한양증권, 삼성증권은 자사주 보유량이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영업력이나 자본이 부족하고 오너 경영을 통한 경영권 방어 측면도 있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와 달리 자사주 소각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면서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경우 최근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움직임에 따라 기존 배당 정책을 이어감에도 자사주를 처분하지 않냐는 주주들의 핀잔을 들을 수 있다. 소각까진 아니어도 배당 정책을 확대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환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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