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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대기업 CEO '금배지' 도전 결과는?
입력: 2024.04.11 10:57 / 수정: 2024.04.11 10:57

'갤럭시 성공 신화' 고동진 당선…이준석과 맞붙은 공영운 낙선
경제단체 "22대 국회, 경제 재도약 위해 초당적 노력해달라"


고동진 국민의힘 후보(왼쪽)가 지난 1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고 후보는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배정한 기자
고동진 국민의힘 후보(왼쪽)가 지난 1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고 후보는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국회 금배지'에 도전한 대기업 출신 후보자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기업인 출신 당선자들은 기업 활동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내 경제 관련 이슈를 챙기며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총선 지역구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고동진 국민의힘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고 당선인은 당 강세 지역에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으며, 최종 득표율은 66.28%(6만6597표)에 달했다. 2위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32.75%, 3만2908표)였다.

고 당선인은 지난 198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맡아 '갤럭시 성공 신화'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총선에 나선 기업인 출신 후보 중에서 가장 경력이 화려한 거물로 평가받는다. 고 당선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영입했으며,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4일 열린 인재 영입식에서 고 당선인과 사진을 찍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 스마트폰을 꺼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 당선인과 함께 당선 여부가 가장 주목된 기업인 출신 후보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39.73%(4만8578표)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기자 출신인 공 후보는 2005년 현대차 임원으로 입사해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며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화성을에 출마해 지역을 반도체·자동차 혁신 산업 융합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42.41%, 5만1856표)를 넘지 못했다. 공 후보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오늘의 패배를 큰 교훈으로 삼겠다. 저에게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을 평생 빚으로 생각하며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연구원 출신 한정민 후보는 17.85%(2만1826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회계사 출신으로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낸 최은석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 동구군위갑에서 74.48%(6만8563표)를 얻어 신효철 더불어민주당 후보(25.51%, 2만3484표)를 꺾고 금배지를 달았다.

현대차 사장 출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화성을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새롬 기자
현대차 사장 출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화성을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새롬 기자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최 당선인은 재무·인수합병, 전략 수립, 마케팅 등 그룹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다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에 여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 당선인은 "정체된 동구와 대구 경제를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정치 상황도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다.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업인 출신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경기 용인정에서 도전장을 낸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는 46.88%(7만5436표)로 패했다. 강 후보는 HD현대로보틱스 대표와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을 지낸 로봇 전문가다. 에쓰오일 최연소 임원 출신이자 이미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51.06%, 8만2156표)를 추격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 영입 인재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엔씨소프트 출신 이재성 후보는 득표율 42.42%(3만5735표)로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55.62%, 4만6855표)를 넘지 못했다. LED 조명 제조업체 소룩스의 대표를 지낸 김복덕 국민의힘 후보(38.86%, 5만4556표)는 경기 부천갑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후보(61.13%, 8만5815표)에게 패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 효림그룹의 회장직과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한 한무경 국민의힘 후보(42.58%, 4만1202표)는 경기 평택갑에서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후보(57.41%, 5만5550표)에게 밀렸다.

기업인이 주요 정당의 영입 제안을 받는 것은 이들이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피부에 와닿는 경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금배지를 거머쥔 기업인 출신 당선자들은 소속 당의 경제 관련 이슈나 변수에 대응하며 정치인으로서 이름값을 점차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단체들은 총선이 끝나자 일제히 논평을 내며 경제 재도약을 위한 초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22대 국회는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의 혁신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국가적 난제에 대해 민관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총은 "여야간 치열했던 대립과 갈등을 뛰어넘어 22대 국회가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사회 통합, 경제 발전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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