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글로벌 320만대 판매 목표 제시
향후 5년간 38조원 투자…미래 사업에 15조원 지원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를 하고 있다. /기아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가 전기차(EV), 목적기반차량(PBV), 하이브리드차량(HEV) 등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올해 매출 101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판매를 320만대로 늘리고, 전동화 가속화, PBV 시장 선도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리스크 대응 방안과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처음 공개한 이후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기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크게 △2024년 사업계획·중장기 재무목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급변에 따른 대응 전략 △2030 중장기 핵심 사업 전략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해 기아는 매출액 101조1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12조원(3.4% 증가), 영업이익률 11.9%(0.3% 포인트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올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의 신모델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아가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전략의 주요 내용. /기아 |
단기적으로는 EV 원가 경쟁력과 내연기관, HEV의 고수익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기반으로 SDV 중심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 사업에만 15조원을, 전동화 65%, PBV 19%, SDV 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급변에 따른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EV 수요 성장세 둔화는 HEV 모델 라인업 강화와 EV 대중화 모델 투입을 통해 상쇄 △상품 경쟁력 강화와 PBV·중국 공장 등을 활용한 신규 수요 창출 △유연한 생산 운영 등을 추진한다.
HEV 라인업 강화 부문에서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올해 HEV 차종을 6개로 늘리고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올해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3000대(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아는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품질 경쟁력 강화·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PBV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수요 창출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수요 공략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의 새로운 EV 라인업 'EV4(위)·EV3(아래)' 콘셉트카의 모습. /기아 |
이와 함께 2030 중장기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기아는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대 △2030년 PBV 25만대 판매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등 4가지 목표를 구체화했다.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을 위해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을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주요 시장은 EV 풀라인업 구축, 상품 경쟁력 강화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고, PBV를 활용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신흥 시장은 고객 체험 고도화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생산지 다변화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는 올해 30만7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EV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2025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ESG 경영과 관련해선 '영감을 주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움직임'이라는 ESG 비전을 수립하고 △지구를 위한 친환경·순환 경제 선도 △모두가 안전하고 만족하는 사회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거버넌스 확립이라는 3가지 핵심 가치를 설정했다.
환경 영역에서 기아는 2040년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추진 중이며 2030년 66%, 2035년 82%, 2040년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이사회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전략 투자, 재무,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함과 동시에 여성 사외이사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다양성을 제고하는 등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책임경영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기아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 기업 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또 기아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하는 등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Brand Relaunch)'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