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9번째 자회사 'IBK벤처투자' 출범…초기 기업 창업 지원·투자 전담
초기 벤처 스타트업에 3년 동안 5000억원 투입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가 열렸다. /정소양 기자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 스타트업의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장에서 잘 작동해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할 자회사 'IBK벤처투자'가 공식 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을 비롯해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조효승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 IBK 자회사 사장단 등이 참석했으며, 행사에 참석한 기업은 190여 곳, 약 450여 명이 참가했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 20일 발표된 정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됐다.
출범식에 앞서 IBK벤처투자는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하고,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번 IBK벤처투자는 김성태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지로 탄생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사를 통해 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가지 중점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를 제시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 스타트업의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소양 기자 |
◆초기 자금 지원·미래 먹거리 투자 강화…"성장 금융 경로에 빈틈 없도록 할 것"
이날 김성태 행장은 "국내 벤처 스타트업 종사자 수는 이미 삼성 등 4대 그룹 전체 고용 인원을 넘어섰고, 고용 증가율도 전체 기업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보이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런 벤처 스타트업의 발전 속도에 맞춰 창업 금융의 생태계 역시 혁신과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그러나 코로나 종식 이후 고금리 등으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상당히 얼어붙었고,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위축되며 시장 기능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금융 생태계에 정책적 역할을 하기 위해 IBK벤처투자를 설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성태 행장은 IBK벤처투자가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길 기대했다.
먼저 IBK벤처투자는 잠재력 있는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시장 마중물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창업 1년에서 3년 차 초기 기업의 경우 자금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내몰림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모험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첨단 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런 지원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자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및 기술지능 정책보조를 맞춰 정책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을 위한 성장 금융 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면밀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BK벤처투자 출범식'에 참석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조효승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
◆조효승 초대 대표 "벤처 기업, 데스밸리 극복 지원할 것"
이날 초대 대표로 선임된 조효승 IBK벤처기업 대표는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효승 대표는 "오늘(4일) IBK금융그룹의 9번째 자회사로 IBK벤처기업이 공식 출범한다"며 "벤처스타트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리 경제의 활력소이자 미래"라고 밝혔다.
조효승 대표에 따르면 IBK벤처투자는 빅테크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CES 혁신상 수상 기업 등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기업을 지원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조효승 대표는 "기업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비 올 때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IBK벤처투자는 IBK금융그룹의 자회사로서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벤처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주장, 키움투즈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 M&A 자문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