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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판매량↑…'전기차 대전환' 징검다리로 주목
입력: 2024.04.05 00:00 / 수정: 2024.04.05 00:00

LPG차 등록 대수 4년만에 증가세
전기차 충전 불편 속 '합리적 대안' 부상


현대자동차가 LPG 중형 세단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출시한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LPG 중형 세단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출시한다. /현대자동차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외면받았던 LPG차량이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불편한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대안으로 선택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봉고와 포터 등 1톤 트럭과 더불어 '쏘나타 택시' 등 수요가 높은 상용차와 택시 신차도 출시돼 LPG차 판매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공개한 '3월 자동차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3월 LGP 신차 등록 대수는 1만3309대로 전년 동월(6206대) 대비 114.5% 증가했다. 전월(2월, 1만1730대)과 비교해도 13.5% 늘었다.

LPG차 확대는 고유가로 인해 연료비가 높아지면서, 유지비가 낮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이용이 불편하고, 차량 가격도 내연기관차 대비 비싸다. 하이브리드 역시 내연기관과 비교해 500만원가량 가격이 높다.

특히 자영업과 비즈니스 용도로 활용되는 1톤 트럭의 신차가 LPG차 판매량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LPG 1톤 트럭의 신차 등록 대수는 총 7950대, 1월에는 8509대가 등록됐다. 반면 전기 1톤 트럭의 경우 2월 42대, 1월 74대에 불과했다.

기아가 출시한 봉고 LPG 터보 모습. LPG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해 출력과 경제성을 함께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
기아가 출시한 '봉고 LPG 터보' 모습. LPG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해 출력과 경제성을 함께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

포터와 봉고 전기 1톤 트럭의 경우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모델이다. 실제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에 전기 1톤 트럭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충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LPG 1톤 트럭은 직분사(LPDi) 엔진을 도입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낮은 출력 문제를 해결했다. 포터와 봉고에 적용된 LPG 2.5 터보 엔진은 159마력으로, 기존 디젤엔진 대비 출력을 24마력 높였다.

연료비 역시 디젤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비도 저렴하다. 4월 4일 기준 서울 지역 리터당 경유 가격 최저가는 1525원인 반면 LPG는 920원 수준이다.

최근 현대차가 내연기관 택시 모델 중 유일한 LPG 모델 '쏘나타 택시'를 출시하면서 LPG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으며 넓어진 2열 공간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편의 사양을 갖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 부족과 더불어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LPG차는 하이브리드와 함께 전기차 대전환 이전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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