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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 '바이오 원료'…1조 투자
입력: 2024.04.03 15:42 / 수정: 2024.04.03 15:42

효성티앤씨, 베트남서 연산 20만톤 규모 바이오 BDO 공장 신설
조현준 회장 "바이오 사업,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 될 것"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이 친환경 바이오 원료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효성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이 친환경 바이오 원료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효성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글로벌 스판덱스 1위 기업인 효성이 친환경 바이오 원료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푸미 2공단에서 열린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부탄다이올(BDO) 프로젝트' 투자승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최근에는 스판덱스 섬유 외에도 생분해성수지와 자동차용 내장재, 신발 슈솔, 산업용 컴파운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원료를 100% 대체한 제품으로,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우선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체제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친환경 프리미엄 섬유 시장의 고객을 대상으로 최적화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원료 수급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니즈에 따라 생산 시스템 운영 스피드를 높여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 운송비 감소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운송 연료 사용량 등을 감축해 환경 영향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효성티앤씨는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남부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한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효성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효성

앞서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 기업인 제노와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제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자원을 특정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화학 산업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사업을 바탕으로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주요 고객, 화학 브랜드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바이오 BDO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과 미주 등 글로벌 섬유 시장이 빠르게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보고, 줄곧 선제 대응을 주문해 왔다.

조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2000년대 중반 국내 기업 최초로 폐페트병과 폐어망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스판덱스를 리사이클한 '리젠 스판덱스'도 개발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 추출 화학물질 기반 스판덱스 '리젠 바이오' 상업화에도 성공하며 친환경 섬유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매년 1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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