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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목' 조석래 발인…조현준·조현상, '눈물'로 마지막 길 배웅
입력: 2024.04.02 08:41 / 수정: 2024.04.02 09:23

2일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서 엄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동률 기자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서대문구=이성락 기자] 지난달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2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두 아들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발인식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발인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조현준 회장의 아들인 조재현 군이 영정사진을 들었고, 효성그룹의 직원들이 관을 운구했다. 고인의 아들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아내 송광자 여사가 뒤를 따랐다.

이 밖에 친척들과 효성 직원들은 간격을 두고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식 전 고문, 조현범 회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빈소가 마련되자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기도 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 후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가 막바지에 고인을 보지 못해 매우 슬퍼했다"며 "(고인이)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나 고생을 많이 하셔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고 말했다.

조현상 부회장이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운구차에 관이 실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현상 부회장이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운구차에 관이 실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날 발인식은 재계 외부 인사의 참석 없이 가족들과 효성 직원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족 중에서는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했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유족 명단에 오르지 못한 그는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5분여간 머문 후 발걸음을 돌렸다.

조현준 회장은 발인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참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막바지 운구차에 탑승한 뒤 연신 눈물을 쏟았다. 조현상 부회장도 운구차에 관이 실리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송광자 여사 역시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임종을 앞두고 조현준 회장 등 가족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키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운구차는 오전 7시 10분쯤 장례식장을 빠져나가 영결식이 열리는 마포 효성 본사로 향했다. 효성그룹은 이날 8시부터 본사 지하 강당에서 비공개로 영결식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은 조석래 명예회장 집무실을 들른 뒤 영결식을 마치고 화장터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선영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관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관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지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그룹을 이끌었으며, 생전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효성그룹은 1990년대 초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허례허식 없이 소탈한 경영인으로도 손꼽힌다. 겉치레로 격식 차리는 것을 좋지 않게 여겼고, 회장이라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특히 조석래 명예회장은 대부분 일정에서 홀로 움직였다. 출장 귀국길에 마중 나온 임원들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려고 하자 "내 가방은 내가 들 수 있고 당신들이 할 일은 이 가방에 전략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라고 말한 일화도 유명하다.

고인의 빈소에는 주말 동안 각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뿐만 아니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의 글을 통해 "(고인은)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며 "힘든 시기마다 경영 선구자 '조석래', 민간 외교관 '조석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효성그룹 직원들이 조석래 명예회장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효성그룹 직원들이 조석래 명예회장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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