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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내 최초 '해상풍력' 7년째…상권 살아나고 어획량 늘어
입력: 2024.03.31 11:45 / 수정: 2024.04.01 15:10

가동률·이용률 목표치 상회 안정적 운영

제주 한경면 무모리와 금등리 공유수면에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이었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금등리의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모습./한국남동발전
제주 한경면 무모리와 금등리 공유수면에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이었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금등리의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모습./한국남동발전

[더팩트ㅣ제주=박은평 기자] 지난달 28일 제주도국제공항에서 서쪽해안도로를 따라 약 1시간여 남쪽으로 내려가니 바다에 놓인 풍력발전기들이 눈에 띄었다. 거센 비바람에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풍력발전기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제주 한경면 무모리와 금등리 공유수면에는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이 있다.

이날 만난 고춘희 금등리 이장은 "처음엔 소음 때문에 다들 걱정했다"며 "발전기가 돌기 위해 바람이 세면 파도가 크게 일어난다. 그 소리에 발전기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가까이 가도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2017년 준공 이후 안정적인 운영실적을 보이며 국내 해상풍력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해상풍력발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탐라해상풍력의 성공적 운영이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는 해풍력발전기 3㎿ 10기가 설치돼 있다. 총 설비용량은 30㎿다. 운영은 한국남동발전이 맡고 있다.

2017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약 7년간 평균 약 98.1%의 가동률로 운영 중이다. 이성호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은 "현재까지 약 98%의 가동률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이용률은 약 29%로 사업추진 당시 목표했던 가동률 95%와 이용률 28.9%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생산한 전력량은 약 50만㎿h에 달한다. 이는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을 기준으로 제주 전체 가구인 31.3만 가구에서 약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지난 28일 제주 한경면 금등리 탐라해상풍력단지 모습. /제주=박은평 기자
지난 28일 제주 한경면 금등리 탐라해상풍력단지 모습. /제주=박은평 기자

탐라해상풍력은 주민들과의 상생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처음'이라 건설 당시 풍력발전설비로 인한 소음과 어족자원 감소 등의 주민 우려가 있었지만 운영 결과 어족자원이 늘고 관광객도 더 많이 찾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착공 당시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풍력발전설비가 어족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수중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해저 속의 풍력발전설비 구조물, 사석 등이 인공어초 역할해 어획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로 인해 해상풍력설비의 소음을 느낄 수 없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역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 풍력발전설비 운영 이전과 비교해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 등 상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야간경관 조성을 위해 해상풍력발전기에 조명을 설치하며, 야간 관광객유치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종합상황실의 모습. /제주=박은평 기자
지난 28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종합상황실의 모습. /제주=박은평 기자

남동발전은 해상에 이어 육상풍력까지 운영하며 제주의 풍력발전을 이끌고 있다.

남동발전이 제주에서 두번째로 조성한 제주어음풍력은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4.2㎿ 5기 설비용량21㎿ 규모로 제주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없는 섬)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어음풍력은 5개월여 동안 가동률 95%, 이용률 32%로 운영 중이다.

남동발전이 제주에서 두번째로 조성한 제주어음풍력은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어음풍력발전기. /한국남동발전
남동발전이 제주에서 두번째로 조성한 제주어음풍력은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어음풍력발전기. /한국남동발전

남동발전은 추가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완도금일해상풍력(600㎿)과 신안우이해상풍력(390㎿)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한 데 이어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계약을 통해 연간 완도금일은 약 5300억원, 신안우이는 약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했다. 총 800만 REC를 확보하게 됐다.

2021년 10월에는 320㎿ 규모의 인천 용유무의자월 해상풍력허가, 지난해 7월 320㎿급 인천덕적 해상풍력의 발전사업허가를 얻는 등 현재까지 총 2.6GW 용량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이는 해상풍력 인허가 용량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이다.

남동발전은 2036년까지 4.3GW 규모의 해상풍력 운영을 목표로 하는 'KOEN WIND 3640'전략을 수립하고, 4단계에 걸친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4단계에 걸친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기도 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은 최근 내부조직을 개편해 해상풍력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해상풍력 사업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기업으로서 대규모 해상풍력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에너지안보 확보, 탄소국경세 대응, RE100 달성 등 국가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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