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300대 기업 시외이사 평균 보수 5700만원
"보수 높은 사외이사, 감시 역할 제대로 하는지 살펴봐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8일 공개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에 따르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는 총 1030명으로 작년 한해 평균 급여는 2년 전보다 300만원 오른 5700만원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원이 넘는 회사는 12곳으로 나타났다.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10명이 넘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8일 공개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에 따르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는 총 1030명으로 작년 한해 평균 급여는 2년 전보다 300만원 오른 5700만원이다.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율은 6.4% 수준을 보였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7% 정도 차지했다.
2019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곳은 단 3곳이며 사외이사 인원도 16명에 그쳤다. 2021년에는 10곳으로 증가했고, 사외이사 인원은 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00곳 중 12곳이 평균 사외이사 급여가 1억원을 상회했고, 여기에 포함된 인원만 6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 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0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어 SK텔레콤(1억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6120만원), SK하이닉스(1억551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 원), 현대자동차(1억146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SK가스(1억58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SK네트웍스(1억360만원), SKC(1억300만원) 등이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억원을 넘겼다.
국내 50대 그룹 내 작년에 2개 기업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모두 8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86명을 포함해 국내 기업에서 지난해 1곳 내지 2곳에서 받은 합산 급여액이 2억원을 넘긴 사외이사는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CXO연구소 측은 평균 보수를 기준으로 개인별 사외이사 급여액 등을 합산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받은 급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100%에 가까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보여주듯이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도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