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롯데쇼핑 배당금 올렸는데…주주 "주가 개선이 더 중요" [TF현장]
입력: 2024.03.26 14:15 / 수정: 2024.03.26 14:15

김상현 부회장 "기존 사업구조 내실화, 수익성 강화 초점"
오카도 물류센터, AI 조직 '라일락' 등 신사업 추진 박차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열린 제54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영등포=우지수 기자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열린 제54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영등포=우지수 기자

[더팩트|영등포=우지수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깜깜이 배당을 개선하는 등 주주가치를 위하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에도 지난해 주주총회 날보다 떨어진 이날 주가에 대해 주주 항의가 나오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이 요구되는 모양새다.

롯데쇼핑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 6층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쇼핑 5만448명 주주 중 347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 주식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중 75.3%에 해당해 주주총회 개최 조건이 성립됐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사업부별로 기반을 새로 구축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지급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가결했다. 이익배당과 중간배당 정관에 '배당 기준일 지정과 기준일 2주 전 공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주가 본인이 받을 배당금을 알지 못한 채 주총 결정을 따라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 지적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올해 배당금은 1주당 38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보다 500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당사 배당금은 지난 2018년 5200원, 2019년 3800원 이후 2800원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3300원, 올해 3800원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작년 이 자리에서 배당금 확대보다 주가 회복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2년 연속 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주주총회일 기준 롯데쇼핑 주식 종가는 8만100원이고 최근 종가는 7만2900원이다. 어디에 주주가치 제고가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배당금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더 중요하다.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주가 인상에 대해 신경을 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많이 노력했지만 백화점 업황 고전,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MSCI 지수 퇴출 등 부정적 이슈로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전년(2022년) 대비 17.5% 하락 마감했다"며 "올해 들어서는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이 불확실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부 실적 개선 노력 등 주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제54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김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롯데쇼핑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제54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김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은 올해 롯데쇼핑 사업 전개 계획을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경우 핵심 점포 중심으로 본격 리뉴얼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7년 서울 상암동 복합쇼핑몰 완공을 목표로 다음해 첫 삽을 뜰 전망이다.

롯데마트, 슈퍼는 온라인과 물류 등 인프라를 통합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다음해 1월 부산에 선보이는 오카도 물류센터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카도 물류센터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롯데쇼핑이 손 잡고 국내 추진하는 최첨단 물류센터다. 김 부회장은 "그로서리 특화 매장을 확대하겠다. 신선식품 품질을 혁신하고 및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롯데온은 롯데쇼핑 인공지능(AI) 사업의 발판이 될 모양새다. 롯데쇼핑은 김상현 부회장 지시 아래 지난해 9월 AI 전담 조직 '라일락'을 신설했다. 롯데쇼핑은 이를 활용한 광고 제작 자동화,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예고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온이 보유한 고객 자산을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 사업을 확대한다. 그룹의 온라인 고객 거점으로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김상현 부회장은 "기본 사업을 더 충실히 하겠다. 고객이 원하는 쇼핑 목적지를 만들고, 신규 사업 또한 해외 쪽으로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같이 증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 실시 계획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부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5559억원, 영업이익 50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2년) 대비 매출액은 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92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날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김상현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어 심수옥 성균관대 교수,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 하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이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총 11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가결됐다.

ind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