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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홍콩 ELS 배상안 직격탄에 리딩뱅크 수성 비상
입력: 2024.03.26 00:00 / 수정: 2024.03.26 09:47

KB국민은행 예상 배상액 1조원 달해…KB금융 순익 감소 불가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 수성 목표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KB국민은행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 수성 목표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KB국민은행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온전히 자신의 체제로 보내는 첫해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 그가 걷는 길이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B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올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여파로 '리딩금융' 수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 목표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국민은행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대 순익으로, 라이벌인 신한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한 양종희 회장의 사실상 경영 첫해로 여겨지는 만큼 본인의 색깔 내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이목이 주목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기도 전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수천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하면서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중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4조7447억원에 달한다. 이는 시중은행 중 최다 판매 금액이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 후반께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2021년 1월~7일 판매한 H지수 ELS 계좌 8만 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대략적인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율 배상을 논의한 뒤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ELS의 손실률을 50%로 가정할 시 상반기 KB국민은행이 배상해야 할 금액은 약 1조원에 이른다.

배상 여부와 규모는 현시점에서 확정할 수 없지만 KB국민은행은 이사회를 거쳐 1분기 실적에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자율배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KB국민은행도 이러한 분위기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KB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올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여파로 리딩금융 수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ELS피해자모임이 지난 2월 서울감사원 앞에서 홍콩 ELS 사태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KB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올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여파로 '리딩금융' 수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ELS피해자모임이 지난 2월 서울감사원 앞에서 '홍콩 ELS 사태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뉴시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5조원대 순이익 달성이 예상됐던 KB금융의 실적도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실적 악화로 인해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 추정치는 1조4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조5048억원)보다 2.8% 줄어든 수준이다.

홍콩H지수 ELS 사태를 잘 매듭지으면서도 '리딩금융' 수성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면서 양종희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특히, 양 회장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상생 금융'을 내건 만큼 그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앞서 양 회장은 올해 1월 시무식에서 "'경쟁과 생존'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KB금융이 ELS 관련 배상을 나서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B금융의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조10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손실 배상의 상당 부분은 충당금 적립 감소로 상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보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자율배상안 배상액 규모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KB금융) 실적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기존에 많은 충당금을 쌓아 온 만큼 해당 수준 안에 들어오는 범위이기 때문에 아주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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