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숏폼 서비스 '모먼트'와 '클립' 결합…핵심 서비스와 연동
카카오, 다음CIC→콘텐츠CIC로…숏폼 등 콘텐츠 강화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숏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양대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 이용자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숏폼 콘텐츠가 각광받으며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자체 플랫폼을 정비한다는 구상이다.
숏폼 콘텐츠는 약 10초에서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의미한다. 숏폼 콘텐츠는 주로 틱톡, 유튜브(숏츠), 인스타그램(릴스) 등에서 소비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의 숏폼 서비스 '모먼트'를 또 다른 숏폼 서비스인 '클립'에 통합했다.
네이버는 2020년 4월 블로그앱에 숏폼 서비스 '모먼트'를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또다른 숏폼 플랫폼인 '클립'을 정식 출시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메인 화면에 클립 탭을 추가하며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네이버는 이번 모먼트와 클립의 통합으로 블로그에서도 숏폼 창작과 소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블로그에서만 소비되던 모먼트 콘텐츠가 앞으로는 네이버앱의 클립 탭에서도 노출되기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번 '모먼트-클립' 통합과 함께 숏폼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편집 기능을 모은 클립 에디터와 뷰어도 정식 출시했다. 클립 에디터는 '정보 스티커'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숏폼 콘텐츠에서 곧바로 네이버의 핵심 기능인 쇼핑, 예약 등으로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클립에는 장소, 쇼핑, 블로그, 뉴스 등 4가지 정보 스티커가 제공되며,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연동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용 숏폼 콘텐츠 '모먼트'와 일반 숏폼 콘텐츠 '클립'을 결합했다. /네이버 |
카카오 역시 숏폼 콘텐츠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기존의 다음 사내독립법인(CIC)를 콘텐츠 CIC로 변경하고,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기존에는 포털 운영에 방점이 찍혀 있던 다음 CIC를 콘텐츠CIC로 개편해 숏폼 등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 콘텐츠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이를 중점을 내세운 유튜브 등의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결과,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4550만명을 확보해 국내 앱 중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카카오톡을 제친 뒤 3개월 연속 1위 자리에 올라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동영상 플랫폼 영역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구축했던 유튜브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숏폼 콘텐츠를 앞세워 체류 시간과 이용자 숫자를 모두 늘려가는 추세"라며 "후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뚜렷한 콘텐츠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