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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뚫은 닛케이上] "버블이 뭐예요?"…日증시, 올해 4만5000 가나
입력: 2024.03.25 11:02 / 수정: 2024.03.25 11:15

지난 22일 4만1000선까지 돌파
일본 증시 투자 유입 기대감도 '쑥'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지수가 최근 4만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지수가 최근 4만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강세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주 상승까지 더해지며 일본 증시가 약 34년 만에 완연한 회복세를 탄 모습이다.

◆ 美‧中, 日 증시 상승세 일조…4만선 '웃음꽃'

25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4만888.43) 대비 0.62%(253.16포인트) 내린 4만635.27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거셌던 상승세를 소폭 반납했으나 여전히 4만 선을 웃도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72.77포인트) 오른 4만888.43으로 장을 마쳤다. 역대 사상 최고치다. 이날 장중 닛케이지수는 4만1087.75까지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4만1000선을 돌파했다. 전날인 21일에도 닛케이지수는 4만815.56에 장을 종료, 종가 기준 최고치와 장중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계속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2월 22일 '버블경제' 시절인 1989년에 기록한 최고치(3만8915)를 깨고 3만9098을 기록하더니 이달 4일에는 4만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닛케이지수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로 마감한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3만9889.05까지 오르면서 4만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당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269.24포인트) 오른 3만9781.37로 장을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16.91포인트) 상승한 5241.53으로, 나스닥지수는 0.20%(32.43포인트) 오른 1만6401.8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의 상승세는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영향을 받았다. 시장은 앞서 올해 1~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 연준 위원들도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점 등을 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2회만 내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내다본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6%로, 지난해 12월 전망과 같았다. 연준은 20일 "최근 지표상 경제 활동은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왔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 견고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밝힌 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완화했으나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여전히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이달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0~0.1%로 0.1~0.2%포인트 인상했다. 2016년 1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해제한 것이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 환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오히려 장중 달러당 151.82엔까지 오르며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84.91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LPR도 종전과 같은 수준인 연 3.95%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더팩트 DB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더팩트 DB

◆ "매수 세력 유입"…긍정적 평가 잇달아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내놨다.

핑크 회장은 "일본 경제가 버블 붕괴후 정체 국면을 지나 희망적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일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일본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고, 우리 투자자들도 이를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 국내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라고 부연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FOMC 모두 시장의 예상대로 진행됐다"며 "앞으로 시장 내 매수 세력이 유입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증권업계 베테랑인 시라이시 시게하루 노스아이랜드자산관리 대표이사는 "닛케이지수가 연내 4만5000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라이시 대표는 "해외 투자자와 국내 개인투자자 모두 일본 시장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모시타 겐 PGIM재팬 주식운용부장은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에도 시장 전망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기업 실적 호조, 자본의 효율적 개선을 배경으로 한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선호 구도엔 변화가 없다. 닛케이지수가 4~6월 4만2000선에 다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피 등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전 세계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에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해외 투자 자금 유입 또한 촉진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업들에 주주환원 확대 등을 촉구하는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정책도 빛을 보는 추이다. 해당 정책은 일본 상장 기업의 낮은 자본 효율성과 주가 디스카운트를 해소, 해외 자금 유입을 이끌기 위해 시행됐다.

☞<하>편에서 계속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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