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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답변 제대로 하겠다" 삼성전자, 주총 진행 방식 확 바꾼 이유는?
입력: 2024.03.24 00:00 / 수정: 2024.03.24 00:00

'주주와의 대화 시간' 가진 삼전 주총…집중도·진행 효율성↑
최고위 경영진 단상에 올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힘찬 마음으로 시작한 3월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 후반이 되었습니다. 완연한 봄을 맞아 경제 시계도 바쁘게 돌아갔는데요. 467만 명 주주들의 선택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주총은 주주 친화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용자동차'가 다시 언급됐는데요. 후신 KG모빌리티 정용원 대표이사 사장의 횡령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 대표가 사의 표명을 했음에도 여진은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증권사 주총에서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안건이 대거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그간 대표 인선에 다소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 증권가에도 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삼성전자 주총에 467만 동학개미 관심 집중…확 바뀐 주총 진행 방식도 '눈길'

-먼저 기업들의 주주총회(주총)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수백만명의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해 주총 시즌 때마다 큰 주목을 받는 삼성전자 주총 현장에 다녀왔다면서요.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총이 열렸습니다. 467만명의 소액주주 가운데 500여명이 주총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했습니다. 주총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하나둘 주주들이 모였고, 이를 안내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죠.

-올해 민감한 안건이 있었나요?

-특별하다고 꼽을만한 안건은 없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DS 부문에서만 연간 적자 14조8000억원을 내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고, 주가가 '8만 전자'를 넘어 '10만 전자'로 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현재 7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송곳 질문'이 예상됐는데요. 실제로 소액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의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주총 진행 도중 수차례 진땀을 뺐습니다.

-주로 어떠한 질문이 나왔죠?

삼성전자 주주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주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임영무 기자
삼성전자 주주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주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임영무 기자

-그전에 삼성전자 주총 진행 방식이 예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을 언급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존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의안 심의와 표결을 진행할 때마다 중간중간 주주의 질문을 받았는데, 올해부터는 의안 심의·표결을 모두 마무리한 뒤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는 주주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이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의안 심의·표결을 남겨둔 상황에서는 시간에 쫓겨 간략히 답할 수밖에 없는 게 일반적인데, 이렇게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니 집중도와 진행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일종의 주주 친화적인 진행 방식으로 바꿨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한종희 부회장뿐만 아니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또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최고위 경영진 총 13명이 한꺼번에 단상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답변이 가능했는데요. 이제 주주들의 질문을 이야기하자면, DS 부문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이유에 대한 경영진의 답변을 요구했고, 경 사장은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인정하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게 하겠다. 올해는 (실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죠.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이름도 거론됐다던데.

-한 주주는 '성과 위주의 경영을 펼친 이병철 창업회장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지금 경영진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죠. 이 지적을 포함해 '주가 인상폭이 지지부진하다', '안일하게 경영하는 것 아니냐' 등 주주들의 쓴소리가 쏟아져 경영진들은 연신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요. 한종희 부회장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삼성전자가 주총장에서 밝힌 미래 사업 전략을 설명해 주시죠.

-모바일·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인공지능(AI)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한종희 부회장은 "스마트폰, 폴더블, 액세서리, 확장현실(XR) 등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고객에게 생성형 AI, 온디바이스 AI가 펼쳐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고, 차세대 전력 반도체와 AR 글래스를 위한 마이크로 LED 기술 등을 적극 개발해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입니다. 경계현 사장은 "올해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성장 의지를 드러냈죠.

-그렇군요. 향후 삼성전자가 성장을 이어나가며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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