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60% 이상 득표 얻어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23일 오후 5시께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하나증권빌딩 한마음홀 입구에서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여의도=최지혜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최지혜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약 60%의 조합원 동의를 얻어내면서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다.
여의도한양 재건축 정비사업 시행사 KB부동산신탁은 23일 오후 2시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를 열었다.
전체회의가 열린 하나증권 빌딩 1층의 할리스카페는 포스코이앤씨가, 하나증권 빌딩 맞은편의 한국경제인협회 빌딩의 할리스카페는 현대건설이 각각 대관해 회관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각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수주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1번 포스코이앤씨, 2번 현대건설 순으로 1시간가량 홍보 시간이 주어졌다. 이어 오후 3시께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는 오후 4시 45분께 발표됐다. 오후 5시께 구체적인 표결 발표 후 하나증권 한마음홀에는 현대건설 도시정비팀 관계자들의 박수갈채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집계 결과 총조합원 570명 중 548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314표(57.3%)를 얻어 최종 시공권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31표(42.1%)를 얻었다. 기권 및 무효표는 3표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의 단지명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로 제안했다. 또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SMDP 및 세계적 조경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과 같은 평형에 입주하면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도 제안했다. 이에 더해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하겠다고 했다.
공사비는 포스코이앤씨가 현대건설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79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그보다 26만원 비싼 824만원을 써냈다.
1975년 들어선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1호' 재건축 타이틀로,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 중심지 육성, 분양가상한제 해제 등 수혜를 입는 단지다. 정비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88가구 규모의 단지를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92가구로 거듭난다.
현장에 참석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사업 조건이 객관적으로 좋았다"며 "포스코는 공사비는 좋았지만 이를 능가하는 환급이 가능하다는 좋은 이익 조건을 제시한 것이 수주에 주효했다. 조합원이 분양가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단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업지를 직접 둘러본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당시 현장 임직원에게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하에 현대건설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할 것과, 내 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은 결과 발표 직후 자리를 떴다. 이날 오전까지 2·9호선 여의도역 1번출구 앞부터 이어지던 포스코이앤씨의 플래카드도 바로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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