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 총 500기까지 확대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 3000기, 완속 충전 2만기 추가 설치
현대차그룹은 최근 부산 금곡동을 포함해 이피트 충전기를 총 54개소 286개로 확대했다. 사진은 부산 금곡동 이피트. /현대차그룹 제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상용화 시대의 조속한 도래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총 500기까지 확대해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안성(서울 방향) 휴게소 등 전국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이피트를 각 6기씩 총 72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에는 부산 금곡동 이피트를 포함해 총 54개소 286개로 확대했다. 총 500기 구축 계획을 세웠다.
건축물 수준 캐노피가 설치돼 있는 이피트 충전소는 눈이나 비 같은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야간에도 자체 조명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피트에는 최대 출력 350kW 사양 충전기가 설치돼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아이오닉 5를 충전량 5%부터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와 최대 출력 350kW 자체 충전 서비스를 동시에 갖췄다.
그룹 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E-GMP 기반 전기차 사용자 전체 이피트 평균 충전 시간은 18.5분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6와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80 등이 E-GMP 기반 전기차다. 제네시스 G80·G70 전동화 모델도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피트 외에 내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국내 초고속 충전 3000기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충비(충전기당 전기차 수)는 세계 최고 수준 약 1.85로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 국내 전기차 충전 생태계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공용 충전시설 설치 보조금을 전년 대비 42% 증가한 3715억원으로 편성했다. 급속 충전기당 최대 7000만원을 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피트 상태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피트 연중 24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고장 발생 시 즉각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시간인 휴지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피트 패스를 론칭해 제휴사 충전소에서 충전 사업자별 회원 요금과 동일 수준 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전체 충전기 85% 수준에 해당하는 총 26만기 충전기에서 이피트 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충전 사용 편의성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