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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몰 강화 힘주는 대상그룹…2가지 관전 포인트는? [TF초점]
입력: 2024.03.23 00:00 / 수정: 2024.03.23 00:00

판매 데이터 확보 통한 경쟁력 강화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 영향" 목소리도


대상그룹이 자사몰인 정원e샵 강화에 나섰다. 자체 유통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적과 중국 이커머스 공습 영향이 커진 점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소재 대상그룹 본사 /대상그룹
대상그룹이 자사몰인 정원e샵 강화에 나섰다. 자체 유통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적과 중국 이커머스 공습 영향이 커진 점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소재 대상그룹 본사 /대상그룹

[더팩트|이중삼 기자] 청정원·종가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종합식품기업 대상그룹이 자사몰인 '정원e샵' 강화에 나섰다. 자체 유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1순위지만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계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이유도 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승인됐다. 이 때문에 향후 식품 외 다른 업계 제품도 함께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최근 자사몰인 정원e샵에 '선물하기' 기능을 선보였다. 이름과 연락처만 있으면 제품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엔데믹 이후 모바일 선물 기능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도입했다 것이 회사 측 설명. 대상 관계자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과 혜택 강화를 위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사몰을 통한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몰을 홍보할 MZ세대(밀레니얼+Z) 서포터즈도 모집했다. 신규 회원을 모으기 위해서다. 서포터즈는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청정원 등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계자는 "서포터즈를 통해 소비자 관점 의견을 수렴하고,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신규 고객 모집 활동에도 나선다"고 설명했다.

대상그룹이 자사몰을 키우는 이유는 자체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의존도를 낮출 수도 있고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해 데이터를 쌓으면 향후 판매 전략도 세울 수 있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사몰을 가지고 있으면 자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상당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 구매 패턴도 분석할 수 있어 자력으로 유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몰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식품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은 막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경우가 드물다. 매출을 기대하기보다는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데이터를 쌓음으로써 자체 유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가 크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최근 자사몰인 정원e샵에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만 있으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은 정원e샵 공식 홈페이지 모습. /정원e샵 홈페이지 캡처
대상그룹은 최근 자사몰인 '정원e샵'에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만 있으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은 '정원e샵' 공식 홈페이지 모습. /정원e샵 홈페이지 캡처

◆ 알리·테무 중국 이커머스 영향력도 무시 못해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대상그룹은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적이 1순위라면서도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국내에서 덩치가 커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대상 관계자는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 영향도 하나"라고 했다.

알리·테무는 국내 유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9일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18만명이다. 전년 동월(355만명) 대비 130%가량 급증했다. 테무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7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581만명이 됐다.

자사몰을 키우지 못하면 거대 유통 플랫폼들이 시장을 잠식하게 되고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인 셈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근 자사몰 키우기에 나서는 것은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이 영향을 미쳤다"며 "플랫폼 업계가 소비자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이 무서운 점이다. 마진율 협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기업들의 자사몰 강화 움직임은 계속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대상그룹은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를 두고 카테고리 확장으로 경쟁력을 더 확보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원e샵은 오픈마켓 형태다. 빙그레 등 경쟁사 제품인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 목적 승인으로 식품 외 다른 카테고리 판매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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