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B금융 정기주주총회 유튜부 화면 갈무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처음으로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가운데 특별한 상황 없이 무난히 성공적으로 주총을 마무리했다.

KB금융지주는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KB금융지주 주요 경영진과 주주들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주총장에는 KB금융지주 주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회장 선임과 같은 큰 이슈가 없고, 같은 날 열린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총 일정 등으로 주총장 입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에 대한 은행권의 논의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이날 KB금융 주총에도 관련 내용이 나올지 주목됐지만, 특별한 언급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KB국민은행의 홍콩ELS 판매 잔액은 7조8000억원 수준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기 위해 접수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이번 주총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갖는 첫 정기주주총회였다.

양 회장은 고객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KB금융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종희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넘버 원 디지털 금융'이라는 중장기 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기반을 확보 새로운 도전과 투자로 연결하겠다"며 "핵심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 등 고객 신뢰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종희 회장은 "비금융과 ESG 등 미래선도영역에서 KB금융의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도 정교화하겠다"며 ""비대면 영역에서도 대면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전방위적인 기술 및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으로 인한 업무 효율화를 통해 기술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변화하고 학습해 전문성과 품격을 갖춘 직원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리스크에 대응하는 체계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과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KB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을 1530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KB금융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3060원이 됐다. 이는 전년(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규모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8.6%로 오르게 된다.

KB금융지주 새 사외이사로는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선임됐다. 이명활 위원 선임으로 KB금융은 사외이사 수 7명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여성 이사 수 3명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여성비율(42.9%)을 유지하게 됐다. 기존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했다. /정소양 기자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했다.

콜센터 직원 권 모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해 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그린CS에서 KS한국고용정보로 어렵게 고용승계가 이뤄졌지만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도리어 근로환경이 악화됐다"며 "국민은행이 용역회사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양종희 회장은 "기본적으로 국민은행이나 KB금융이 용역회사와 수탁업체의 인사, 노무권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다만 직원들의 처우 개선, 콜이 너무 많이 가는 등의 과노동 부분과 관련해서는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