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주·소비자 배달비 부담 줄이자는 취지
배달 업계 지각변동 예고
쿠팡이츠는 오는 26일부터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배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쿠팡 |
[더팩트|이중삼 기자]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배달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배달 업계에서 이 정책을 선보인 건 쿠팡이츠가 처음이다. 향후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쿠팡이츠는 이달 26일부터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물가 여파로 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주·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기존 음식 가격의 10% 할인 혜택을 이날(26일)부터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한다는 것이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배달 거리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별도 할인 쿠폰도 중복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 혜택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에만 적용된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은 배달비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없애 소비자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 비용 없이 매출 증가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와우 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 등 적용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보다 많은 전국의 외식업주들과 소비자들이 와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이번 와우 혜택을 통해 소비자와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쿠팡 |
◆ 배달 업계 시장 점유율 높이고 '록인 효과'도 노린다
이 회사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는 배달 업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배달의민족(배민)이 2193만명, 요기요 603만명, 쿠팡이츠 574만명이다. 2위·3위 격차는 2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이미 일간 사용자(DAU) 기준으로 요기요를 앞지르기도 했다"며 "배달료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무제한 배달비 전략은 신규 회원 유치에도 도움이 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료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허들로 느끼는 요소 중 하나다. 쿠팡이츠는 이 점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혜택을 내놓은 것으로 본다"며 "다만 쿠팡이츠는 모기업의 기존 전략처럼 물량공세를 펼침으로써 배달 업계에 출혈경쟁을 조장하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록인 효과'(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 두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계산도 깔려있다는 의견이다. 와우 회원은 월 4990원을 내면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 무료배달 혜택까지 더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우 회원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맞서 기존 회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획기적인 혜택을 선보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조9162억원(30억 달러)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성장은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