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윤리위, 15일 김 전 총괄 해고 공지
카카오 준신위 내부 위원 공석…위원회 구성 등 추후 논의
지난해 11월 직원에게 욕설을 해 사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김정호 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최종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페이스북 |
[더팩트|최문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복심이자 카카오 그룹의 쇄신을 위해 영입됐던 김정호 전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해고됐다. 김 전 총괄은 함께 맡고 있던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직도 내려놓고 6개월 만에 카카오를 떠나게 됐다. 김 총괄이 카카오를 떠나면서 그가 위원직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던 외부 감시 조직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전 총괄을 해고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김 전 총괄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삼성SDS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왔다. 김 전 총괄은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IT업계에 잔뼈가 굵은 만큼, 카카오의 쇄신을 위해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 조직인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쇄신 작업을 이어가던 김 전 총괄은 지난해 11월 임원의 보고를 받던 중 큰 소리로 욕설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해당 논란을 해명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카카오의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했다. 이후 그는 스스로 '100대 0 원칙'을 어겼다며 자숙에 들어갔다. 이는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는 절대 보안을 유지하자(0%)'는 의미다.
카카오는 외부 법무법인에 김 전 총괄의 욕설과 내부 정부 폭로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맡겼다.
카카오 윤리위는 이러한 외부 감사를 바탕으로 김 전 총괄이 허위 사실에 기반한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정보 무단 유출과 언론 대응 가이드 위반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괄 역시 윤리위의 결정을 수용하며 6개월 만에 카카오에서 물러났다. 또한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김범수 창업자의 기부로 출범한 공익법인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재단 이사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전 총괄이 카카오를 떠나게 되면서 외부 감시 기관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 사내 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준신위는 향후 위원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준신위 1기 위원들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의 상견례에 참석한 김 전 총괄(빨간 동그라미)의 모습. /카카오 |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김 전 총괄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카카오 그룹의 외부 준법감시 조직인 준신위의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준신위에 유일한 카카오 내부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준신위는 카카오와 무관한 외부의 준법 감시 조직인 만큼, 위원의 구성 등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준신위 관계자는 "김정호 전 총괄은 카카오의 사내 위원으로서 준신위 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이번 해고로) 카카오에서 떠나게 된 만큼 준신위 위원에서도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총괄은 정식으로 준신위 활동을 한 적은 없다. 지난해 11월 준신위 1기 위원 확정 후 김소영 준신위원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상견례에 얼굴을 비춘 뒤 '욕설 논란'이 터지면서 이후 쭉 자숙 기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준신위는 향후 카카오 내부 인사의 준신위 위원 위촉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준신위 관계자는 "향후 준신위 내 카카오 사내 위원 위촉 등을 두고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논의 결과 준신위 위원 구성에 변화가 생긴다면 이는 외부에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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