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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엔 절반 수준이었는데…韓 임금 일본 추월했다
입력: 2024.03.17 14:16 / 수정: 2024.03.17 14:16

한국 월급 399만8000원…일본 379만1000원
20년간 국내 대기업 임금인상률 157.6%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20년 전에는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던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누적된 높은 임금인상으로 인해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7일 한·일 임금 현황 추이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경총이 2002년과 2022년 한국·일본의 상용근로자 월 임금총액 수준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2년 179만8000원으로 같은 해 일본 385만4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22년에는 399만8000원으로 일본 379만1000원을 넘어섰다. 월 임금총액은 1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의 정액급여와 특별급여의 합으로 산출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2002년 당시 한국의 대기업 임금은 228만4000원, 중소기업은 160만8000원으로 일본(대기업 483만6000원, 중소기업 310만6000원)보다 낮았지만 2022년에는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일본 보다 높아졌다.

임금인상률을 보면 2002~2022년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157.6%에 달했으나, 일본 대기업 임금은 오히려 6.8% 감소했다. 중소기업도 일본은 7.0% 인상되는 데 그쳤지만, 우리는 111.4% 인상률을 보였다.

경총은 특히 근로시간 변화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임금인상률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우리 월 근로시간이 2002년부터 2022년까지 13.8% 감소(초과근로시간 제외)하는 동안 월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122.3% 늘었다. 이에 따라 시간당 임금은 2002년 9954원에서 2022년 2만5661원으로 157.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근로시간과 임금에 거의 변동이 없어, 2022년과 2002년의 시간당 임금도 비슷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각각 152.5%와 183.1%에 달했으나, 일본 중소기업은 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대기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9.7% 감소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외에 임금인상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성장률까지 함께 고려한 임금인상률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2~2022년 한국의 대기업 시간당 임금인상률(183.1%)은 1인당 명목 GDP 증가율(154.2%)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일본은 1인당 명목 GDP가 조금이나마 증가(8.8%)했음에도 대기업 시간당 임금은 오히려 9.7% 하락했다. 시간당 임금뿐 아니라 월 임금 총액도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우리나라가 더욱 컸다. 2022년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한국이 57.7로, 일본(73.7)에 비해 낮았다. 2002년에는 일본(64.2)이 우리나라(70.4)보다 낮았지만, 이후 20년 동안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이 급격히 인상됨에 따라 우리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일본이 임금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 20년간 임금수준이 제자리에 머물렀던 것에 기인한다"면서 "우리는 일본과 달리 대기업의 누적된 높은 임금인상으로 초래된 임금격차와 이에 따른 이중구조 심화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고임금 대기업일수록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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