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5일 제60기 정기 주총 열어
이사회 제안한 이익배당안·자사주 소각 등 큰 차이로 의결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제60기 주총을 통해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을 모두 의결 처리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삼성물산이 배당 등 강화를 요구한 행동주의펀드와 주주총회(주총) 표대결에서 완승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제60기 정기 주총을 열었다.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선임의 건 등 상정된 안건들을 처리했다.
삼성물산이 행동주의펀드와 표대결을 벌인 부문은 이익배당과 자사주 관련이다. 우선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보통주 2550원·우선주 2600원)이 의결권을 가진 총주식 수의 77%(1억800만주) 찬성을 이끌며 가결됐다. 반면 행동주의펀드가 제시한 배당안(보통주 4500원·우선주 4550원)은 22% 찬성에 그쳤다.
자사주 관련 안건도 삼성물산의 완승이었다. 행동주의펀드가 자사주 취득 안건은 찬성 18%(2400만주)에 그쳤으며, 반대와 기권은 82%(1억1400만주)에 달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자사주 소각 안건 역시 가결 요건을 충족해 승인됐다.
이에 그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등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강화를 외친 영국계 행동주의펀드 시티오브런던과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펀드 연합은 이번 주총을 통해 제시한 안건들이 모두 부결 처리되면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KCC 9.17%, 국민연금 7.25%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5개 행동주의 펀드 지분은 2%가량이지만,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등을 통해 배당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 형성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올해도 견실한 사업 운영뿐만 아니라 혁신 기술·신성장 동력 발굴에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라며 "더불어 안전을 경영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자율 안전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고 고객·협력사 등과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적 책임·역할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