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책위, 김태현 이사장 개인 의견과 다른 결정
21일 정기 주총서 과반 찬성받으면 회장 취임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한다. /포스코 제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한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무난히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전날 제4차 위원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이사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조만간 공식 서류를 포스코홀딩스 측에 보낼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에 이어 블랙록(4.97%), 일본제철(3.42%), 포항공과대학교(2.34%), 싱가포르투자청(2.08%)이 주요 주주다.
수책위는 장인화 회장 선임 안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정관 일부 변경의 건·정기섭 등 사내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선임의 건·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박성욱 선임의 건 등에 찬성 의견을 내기로 했다.
다만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반대했다. 수책위는 "보수금액이 경영 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수책위는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사실상 반대했다. 이사회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수책위는 김 이사장 개인 의견과 궤를 달리해 찬성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주주총회 안건 모두에 찬성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안건 모두에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세계 투자자 대상 기업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전문기관이다. 글래스루이스도 의결권 행사 자문을 제공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임영무 기자 |
일각에선 장 회장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는 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앞서 한 소액주주는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에서 "국민연금은 주요 주주로서 소액 주주 염원을 받아들여 장인화 후보를 반대하거나 자본시장법 고발과 관련한 후폭풍을 감안,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권해달라"며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영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 이후 김 이사장의 절차 공정성 문제 제기 인터뷰와 '이사회 논란' 경찰 수사, 일부 소액 주주의 반대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난히 '장인화 체제'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자는 오는 21일 정기 주총에서 발행 주식 수 25% 이상, 참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으면 앞으로 3년간 포스코 회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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