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기대감·대출 갈아타기 수요 증가 영향
전국·지방 입주율은 내려…기존 주택 매각 지연 원인
15일 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으나,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전국 아파트 입주율과 지방 입주율이 하락했으나,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올해 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2.0%포인트 오른 8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상승이며 지난 2022년 8월(84.6%) 이후 최고치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단지의 전체 가구에서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가구의 비중을 의미한다.
주산연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상승 배경에 대해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신생아 특례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출산·혼인 가구 대상 정책에 대한 기대감, 대출 갈아타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해석했다.
반면 전국 입주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72.0%, 지방은 0.4%포인트 감소한 69.7%에 그쳤다.
수분양자의 아파트 입주율을 내리는 원인 중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50%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잔금대출 미확보(23.2%)', '세입자 미확보(16.1%)' 등이 뒤를 이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가 출산·혼인 가구 대상 핀셋 정책을 내놨으나 수혜 대상 가구가 한정적이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 미분양 주택 수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입주 전망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