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먹튀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내정한 가운데, 카카오 준신위가 주요 경영진의 평판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독립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최근 '회전문 인사'로 논란이 된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내정과 관련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준신위는 14일 카카오에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사내간담회를 개최하고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 차기 CTO로 내정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정규돈 내정자는 복잡한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기술 이해도가 높고, 제1금융권의 기술 안정성을 구축하고 경험한 리더"라고 소개했다.

정규돈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CTO 재직 당시인 2021년 8월 두 차례의 스톡옵션 행사로 7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 상황이었는데, 정 내정자의 이같은 행동은 주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인적쇄신을 천명한 카카오가 이미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주요직으로 복귀시킨 데 대해 '회전문 인사'의 반복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준신위 측은 "카카오의 새 리더십이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권고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세 가지 의제에 대한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시한 지난 2월20일에 이은 두 번째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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