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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미래 인재 확보 계속된다" 채용문 여는 대기업들
입력: 2024.03.13 11:23 / 수정: 2024.03.13 11:23

삼성·현대차·LG·롯데·CJ 등 일제히 신규 채용 나서

국내 대기업들이 3월 들어 하나둘 상반기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대기업들이 3월 들어 하나둘 상반기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 CJ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일제히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불황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1일부터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공채 참여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웰스토리 등 총 19곳이다. 지원자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4월), 면접(5월), 건강검진 등의 채용 절차를 거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럼에도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은 양질의 국내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른 행보다. 삼성은 지난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워 이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있으며, 미래 세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상·하반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1900명), 구글(1000명), 이베이(100명), 유튜브(100명)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삼성의 고용 안정 기여도는 눈에 띄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기술 인재를 확보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삼성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 외에도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초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인 '삼성 명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기술 인재 선점을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범삼성가(家)인 CJ그룹도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상반기 공채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불황을 극복하고 미래 혁신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고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래 혁신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인재제일 경영 철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4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가 이달 초부터 신입·채용전환형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접수는 14일까지로, 전기차와 스마트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한 인재를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매년 대규모 채용에 나선 SK그룹은 계열사별 인력 운용 상황에 맞춰 상반기 중 수시 채용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3월을 '집중 채용 기간'으로 정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 소프트웨어, 전장, 차세대 전지 개발, 신소재 개발 등 R&D 분야와 경영 관리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현재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3월뿐만 아니라 5월과 7월, 9월도 '집중 채용 기간'으로 정했는데, 이는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등 지원자 편의를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수시 채용은 필요한 시점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공채와 달리 지원자들이 채용 공고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롯데그룹 역시 최근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6·9·12월에 신입사원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롯데케미칼,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호텔 등 10개 계열사가 롯데그룹 채용 통합 페이지를 통해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제도는 지원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강화한 제도"라며 "이전보다 향상된 수시 채용 제도를 통해 다양한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그룹 신입사원 통합 채용 제도인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한다.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그룹 신입사원 통합 채용 제도인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한다. /롯데그룹

이 밖에 포스코가 이달 25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받는다. 오는 7월 입사자를 뽑기 위함으로, 생산 기술과 설비 기술, 공정 기술 등 이공계 분야부터 마케팅, 구매, 총무 등 인문사회계까지 고루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에너지 계열사 중심의 통합 채용 공고를 띄웠다. 다음 달 7일까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등 5개의 한화 에너지 계열사가 채용에 나선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업회생 절차를 거친 KG모빌리티가 최근 신입·경력사원 채용 결과를 발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4개 법인이 오는 18일까지 모든 직군에 대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채용 시장에서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직 위주의 보수적인 채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단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채용 실태 조사'에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00인 이상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기업 66.8%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74.6%에 달하는 기업들이 채용 때 가장 중시할 평가 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6.2%나 오른 수치다. 경총은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기업 신규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이 3월 들어 신입사원 채용문을 열면서 채용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 대비 더 커지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경총 조사에서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해와 유사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의 경우에도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예년과 비슷한 1만명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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