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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쪼개고 제약 매각 철회…SK디스커버리 한 지붕 '다사다변'
입력: 2024.03.07 00:00 / 수정: 2024.03.07 16:39

SK디앤디 신재생에너지 인적분할
SK케미칼 제약 사업 매각 철회
'맏형' SK가스, 수소 사업 본격화


SK디스커버리의 계열사들이 연초부터 분할과 매각 취소 등 다양한 변화를 맞고 있다. /더팩트 DB
SK디스커버리의 계열사들이 연초부터 분할과 매각 취소 등 다양한 변화를 맞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SK디앤디와 SK케미칼 등 SK디스커버리그룹 자회사들이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변화를 가시화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작년부터 준비해 온 사업 부문 매각을 철회했고, SK디앤디로부터 새로 출범한 SK이터닉스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 진입 3년 차를 맞은 SK가스는 2기의 발전소 운전을 앞두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과 지분 관계가 없는 지주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가스(72.2%), SK케미칼(40.9%), SK디앤디(34.9%) 등을 보유하고 있고, 손자회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두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 주주는 SK그룹을 세운 최종건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40.18%다.

6일 SK디스커버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종합 부동산 기업 SK디앤디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SK이터닉스를 출범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의 분할 비율은 SK디앤디 약 77%, SK이터닉스 약 23%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34.09%, 31.3%다.

SK디앤디는 지난해 9월부터 친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의 분할을 준비해 왔다. 앞서 2000년부터 SK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맡았고, 2008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태양광발전,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등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두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또 현금 흐름 시점의 차이가 커 한 기업 내에서 경영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봤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각각의 회사가 맡아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이터닉스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로 새롭게 시작한다. 기존 포트폴리오와 함께 분할을 통한 투자 재원 확보, 전력 중개, ESS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SK디앤디가 보유했던 총 3GW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넘겨받았다. 풍력발전 1.2GW, 연료전지 0.4GW, ESS 0.2GW 등의 규모다. 향후 에너지 사업 역량에 IT를 접목해 발전량 예측을 기반으로 전력 중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SK가스 윤병석 대표, 에어리퀴드코리아 니콜라 푸아리앙 대표(왼쪽부터)가 합작법인 설립 관련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정부의 일반 수소발전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케미칼 제공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SK가스 윤병석 대표, 에어리퀴드코리아 니콜라 푸아리앙 대표(왼쪽부터)가 합작법인 설립 관련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정부의 일반 수소발전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케미칼 제공

친환경소재와 제약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SK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계획했던 제약 사업 부문 매각을 철회했다. 지난해 9월 사모펀드 '글랜우드PE'와 업무협약을 맺고, 6000억원에 제약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시도했으나 지난달 철회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제약 사업 부문 매각 시도에 대한 뚜렷한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제약 사업 영업이익이 소폭 줄긴했으나, 매각을 검토할 정도로 급감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SK케미칼은 제약 사업을 통해 3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336억원 대비 6.25% 줄어든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매각을 추진했던 이유에 대해 공개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사유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매각을 추진하다가, 이를 철회한 SK케미칼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제약 사업의 위탁개발생산(CDMO)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대내외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 매출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SK가스의 경우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 진출한 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가스는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Net Zero Solution Provider, 탄소중립 솔루션 제공자)'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LNG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액화석유가스(LPG)를 넘어서 다양한 에너지를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SK가스는 지난 2021년 수소 사업에 진출, 3년 만에 2곳의 발전소 가동을 앞두고 있다. 올해 LNG·LPG 듀얼 발전소인 '울산 GPS'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상업 운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롯데케미칼·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합작해 설립한 법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정부의 수소발전 건설 사업자에 낙찰됐다. SK가스는 이 회사를 통해 부생수소 기반 수소 연료전지 사업과 자동차용 수소 사업을 펼친다. 이어 올해 1월에는 SK디앤디와 함께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이펙스클린에너지와 합작법인 SA 그리드솔루션스 설립 및 ESS 사업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ESS 사업을 통해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원해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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