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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 한 데 모으는 백화점 업계, 식음료 경쟁 불 붙는다
입력: 2024.03.07 00:00 / 수정: 2024.03.07 00:00

신세계百 강남점 '스위트 파크' 공개, 첫 주말 10만 명 방문
"방문객 체류 시간 늘려야"…콘텐츠 다양화 박차


지난 25일 오후 4시 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 파크를 방문한 고객들이 공간을 둘러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유명 케이크 가게 쇼토 매대가 완판돼 비어있다. /우지수 기자
지난 25일 오후 4시 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 파크'를 방문한 고객들이 공간을 둘러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유명 케이크 가게 '쇼토' 매대가 완판돼 비어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전략으로 '식음료(F&B)'를 내세우고 있다. 고객들이 매장에 머물면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식사, 디저트 등 국내외 유명 맛집을 음식 코너에 입점시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규모 음식 코너를 새롭게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경우 짧은 기간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이 매장 지하에 새로 생긴 식품 코너 '스위트 파크'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스위트 파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5289㎡(1600평) 규모로 신설된 국내 최대 규모 디저트 전문관이다.

'스위트 파크'에 입점한 강남구 쇼트 케이크 브랜드 '쇼토', 대구 전통 디저트 브랜드 '연리희재' 등 인기 브랜드는 방문객이 줄을 서서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의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3호점도 이 '스위트 파크'에 자리 잡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벨기에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유명 빵집 '밀레앙' 등은 국내 첫 매장을 '스위트 파크'에 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스위트 파크' 개점 효과를 보고 있다. 첫 공개 후 주말 이틀 동안 '스위트 파크'에 방문객 10만 명이 몰렸다. 개장 이후 열흘 동안 8층 패션 구역과 스포츠·아웃도어 카테고리관 매출액은 지난 10일 대비 각각 75.1%, 65.4%씩 늘었다. 이 점포는 내년 상반기 '스위트 파크'를 포함한 약 6000평 규모 식품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오후 '스위트 파크'를 방문한 조 모 씨(26)는 "먹어보고 싶던 케이크 브랜드가 들어와서 구매하려고 왔는데, 이미 매진이라 아쉽다"며 "다음에 또 방문하려고 한다. 다양한 디저트 매장 구경이 재밌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점포에서 식음료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 8월 롯데월드타워 1층에 입점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현재까지도 입장 대기 줄이 형성되는 잠실역 대표 빵집이 됐다. 이 매장 5층과 6층에 선보인 도넛 매장 '노티드 월드'는 월 평균 12만 명 방문객을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노티드 월드와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선보인 직후 해당 층 매출액은 전년(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에는 지난해 12월 약 1만1500㎡(3500평) 규모 식품 전문관 '푸드 에비뉴'가 들어섰다. 이곳은 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와 마찬가지로 국내 다양한 맛집 브랜드가 입점됐다. 롯데백화점은 다른 점포에도 이 같은 대규모 식품관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점 푸드에비뉴는 앞으로 선보일 프리미엄 식품관 중 1호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재 기준 국내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 중 가장 넓은 1만4820㎡(약 4500평) 규모 여의도 더현대 서울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가 2호점 매장으로 점 찍은 곳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압구정본점 지하1층 식품관을 새로 단장하고 '가스트로 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 공간을 기존 백화점 음식 코너에 없던 유명 셰프 맛집, 고급 레스토랑 서비스로 채워 차별점을 뒀다. '가스트로 테이블' 공개 첫 6개월 동안 압구정본점 식음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가 식음료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고객이 방문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다. 업계는 백화점을 쇼핑 목적 외에도 소비자가 들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인기 있는 콘텐츠와 유명인 팝업스토어를 앞다퉈 유치하는 것도 이를 위한 행보다. 주류 소비층보다 비교적 구매력이 약한 젊은 층 고객이 늘어난다는 점도 식음료 사업 확장 이유다. 음식은 기존 백화점 주요 품목인 의류보다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하다. 20~30대 고객이 소비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음식은 고객이 공간을 찾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한국 사람들은 여행지를 고를 때 해당 지역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를 먼저 검색한다"며 "백화점이 여행지, 음식 코너가 맛집이다. 백화점 음식 코너가 여행지 맛집과 대등하게 경쟁하려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식음료라는 새 전략으로 고객 집객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모은 고객을 어떻게 매장 매출로 꾸준히 연결할지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 효과로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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