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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회의 땅' 사우디 공략 '속도'…AI·클라우드·로봇 기술력 눈도장 찍는다
입력: 2024.03.06 14:57 / 수정: 2024.03.06 14:57

네이버, 중동 최대 IT 전시회 'LEAP' 참가
작년부터 사우디 현지 사업 수주 성과
삼성전자·삼성물산과도 협력 '눈길'


네이버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보틱스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보틱스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그동안 쌓아온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의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가시화하며 '기회의 땅' 발굴에 나선다는 목표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현지 최대 기술 전시회인 'LEAP'에 참가해 검색·초거대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보틱스·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소개한다. 올해로 3회차를 맡는 LEAP는 지난해에만 183개국 17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대표적인 IT·전자 관련 전시인 CES(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최, 약 11만명),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 약 9만명) 참가자 숫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LEAP가 중동을 넘어 전 세계적인 IT 전시회로 자리매김하면서 네이버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네이버에서는 회사의 정책과 기술을 이끌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 일제히 출장길에 올랐다. 이해진 창업자의 복심으로 꼽히는 채선주 ESG·대외정책 대표를 비롯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 겸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이 사우디 현지를 찾았다. 이들은 지난 1월에도 사우디행 출장길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한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한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

네이버는 LEAP를 통해 최근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내고 있는 사우디와의 관계를 다지는 한편, 초거대 AI, 로봇, 클라우드 등의 자체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자치행정주택부와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사우디와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인 샤르자에서는 왕실 고위대표단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 주택부로부터 약 1억 달러(약 1350억 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따냈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부터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중에는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람코 디지털은 글로벌 에너지와 화학 통합기업인 아람코의 디지털·기술 전문 자회사로, 다양한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와 중동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초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소버린 AI는 국가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오픈 AI의 '챗GPT' 등 기존의 초거대 AI 서비스가 클라우드 등을 통해 국가의 주요 데이터가 외국 기업에 유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모델이 영어 기반으로 제작돼 현지의 문화와 언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소버린 AI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큰 방향성 하에 자체 LLM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LLM을 사전 학습단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LLM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최적화 기술과 인프라 준비, 나아가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 채선주 대표가 사우디 담맘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 방문 당시 아람코 디지털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라며 "이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2달만에 결실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삼성전자 LSI 사업부와 손잡고 로봇용 엣지 컴퓨팅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왼쪽은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제품이며, 오른쪽에 놓인 로봇은 네이버 1784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루키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는 삼성전자 LSI 사업부와 손잡고 로봇용 엣지 컴퓨팅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왼쪽은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제품이며, 오른쪽에 놓인 로봇은 네이버 1784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루키'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는 중동에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로봇과 스마트 시티 등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ICT 기술도 공급한다는 목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저스'를 주제로 LEAP 기조연설에 나섰다. 석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소개했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하면서, 로봇의 제어와 이동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모바일 시대의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처럼 로봇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로봇 생태계 대중화를 위해 삼성전자 LSI 사업부와도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온 칩(SoC),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네이버는 OS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시티 건설에도 아람코 디지털과 협업할 것"이라며 "석 대표가 LEAP 키노트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청사진이 실제로 구현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최근 삼성물산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홈·빌딩 솔루션 협업과 건설 혁신 ICT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목표다. 양사는 △미래기술 기반 오피스 등 공간 디지털화 △첨단 스마트시티 등 글로벌 시장 확대 △ICT 기술 활용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협력에 나선다.

네이버 관계자는 "팀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사우디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한 만큼, 삼성물산과의 협업으로 현지에서의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가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사우디에서 데이터센터, 공항, 쇼핑몰, 스마트시티 등의 사업 수주와 건설·운영에서 시너지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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