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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붙은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LCC 4사 '강약' 뚜렷
입력: 2024.03.06 10:11 / 수정: 2024.03.06 10:30

대한항공, 조만간 현장 실사 벌인 뒤 최종 매수기업 선정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었다. 아시아나는 노후 화물기를 처분하고 새 화물기를 도입하며 준비 중이다. 인수 후보의 장단점이 엇갈린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UBS는 전날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저비용항공사(LCC) 4곳에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은 지난달 28일까지 UBS에 LOI를 냈다.

대한항공과 UBS는 조만간 LCC 4곳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인 뒤 최종 매수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애경의 지주회사 AK홀딩스가 최대 주주인 제주항공과 사모펀드(PEF)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나머지 LCC의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인천공항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제주항공의 항공화물은 2만478톤으로 LCC 중 가장 많은 운송량을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1만7460톤으로 2위를, 티웨이항공은 1만3015톤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6월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화물 2호기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무리하게 노선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기존 노선 운항률과 정시성을 높여 화주·대리점 신뢰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화물사업 매출은 꾸준히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1분기 70억원, 2분기 62억원, 3분기 63억원, 4분기 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LCC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리튬이온배터리 항공운송 품질관리체계 인증을 얻었다.

특히 제주항공은 김이배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나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출신으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이해도가 높은 점도 강점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20년 대표이사 발탁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닥친 항공사업 위기를 극복한 인물이다. 제주항공은 AK홀딩스 실탄 지원 가능성도 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나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제주항공 제공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나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제주항공 제공

JC파트너스가 최대 주주인 에어프레미아 역시 실력 있는 후보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와 호찌민, 방콕, 키르키스스탄 노선의 화물 전용 부정기편을 시작으로 국제선 화물운송사업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월평균 2400톤 이상 화물을 수송했다.

간선운송(Trunk line, 물류 거점 간 운송)과 지선운송(feeder line, 물류거점과 집화장 운송) 서비스, 안정적인 수출과 수입 공급망 구축을 위한 화물기 도입과 열린 제휴 등으로 전 세계 화물 항공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금 조달 능력까지 우수하다.

기업회생을 겪었다가 VIG파트너스 품에 안겨 회복 중인 이스타항공도 안정적인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인수 가능성이 있다. 다만 화물 AOC(항공운항증명)가 없어 빠른 시일 내 매각하려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

국내 최대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 강점은 전문성이다. 화물기 4대로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 화물운송 실적은 3만9323톤으로, 대형기를 도입해 향후 미주와 유럽 등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시어스PE가 최대 주주로 자금 조달력도 충분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통합으로 출범할 메가 LCC의 잠재적 경쟁자들이라는 점에서 대한항공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넘기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른 일각에선 이른 시기에 최종 매수업체를 선정해야 할 대한항공이 결국에는 '을'이라는 분석도 있다. 화물사업 자체도 코로나19 시기보다 매력이 떨어졌고, 급한 쪽은 대한항공이라는 의견이다.

인수전에 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아시아나는 올해 화물기 4대를 도입하고, 노후 화물기 3대는 처분하는 등 화물사업부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화물기를 추가 도입하고, 노후한 3대를 처분해 기존 11대로 진행하던 사업 규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별개로 항공화물운임 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며 매각 입찰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주 발틱항공운임지수(BAI100)는 1787.00이다. 지난해 말 항공화물 특수로 2591.00까지 올랐지만,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화물사업부 매각가를 5000억~7000억 수준으로 예상하나, 향후 항공화물운임 영향 등으로 가격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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