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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D&I, 회사채 차환 난항 예상…연내 2000억원 만기 도래에 재무 부담↑
입력: 2024.03.06 00:00 / 수정: 2024.03.06 00:00

연 3~4%대 금리 회사채, 8%대로 차환
연내 기업어음, 은행 차입금 만기도


HL D&I가 올해 실시한 첫 회사채 공모 수요 예측에 실패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난항이 예상된다. /HL D&I
HL D&I가 올해 실시한 첫 회사채 공모 수요 예측에 실패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난항이 예상된다. /HL D&I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중견 건설사 HL D&I(디앤아이한라)의 회사채 차환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내 약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올해 첫 공모에서 수요자를 찾지 못하면서 향후 금융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28일 차환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시장에서 1년물 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8.5%로 결정됐다.

HL디앤아이한라의 이번 회사채는 주관사들이 채권을 인수해 가까스로 발행됐다. 회사는 지난달 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0억원 회사채의 수요 예측에 나섰지만 매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회사채를 인수한 주관사들은 총 6곳이다. IBK투자증권이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인수했고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BNK투자증권 등 5곳이 각각 100억원씩 배정받았다. 금리는 당초 HL디앤아이한라가 제시했던 최고금리 연 8.5%가 적용됐다.

이번 회사채 기존 채권 차환을 위해 발행된 것이다.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710억원의 회사채 차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HL디앤아이한라는 향후 총 1732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달 29일 만기 도래하는 100억원 규모에 이어 △4월 330억원 △5월 70억원 △6월 560억원 △10월 100억원 △11월 542억원 등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 과정에서 조달 금리 증가로 금융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박헌우 기자
HL디앤아이한라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 과정에서 조달 금리 증가로 금융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박헌우 기자

차환 과정에서 회사의 금융 비용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 HL디앤아이한라가 추가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경우 연 9%대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 연 8.5%의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수요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 8%대 금리는 일반 은행 차입이나 타 건설사의 채권 금리와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일반 수요자를 찾지 못해 주관사들이 인수했으니, 추가 발행에 나설 경우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으면 주관사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형 건설사의 경우 5~6%대, 중견사는 8~9%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 8~9%대 금리는 HL디앤아이한라가 보유한 기존 회사채 금리의 최대 세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례로 회사가 지난 2021년 발행, 오는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억원어치 회사채는 연 4% 고정금리, 같은 해 발행해 올해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 회사채는 연 3.02% 고정금리가 적용됐다. 연 3~4%대 금리의 회사채를 최대 9%대 금리의 회사채로 차환하는 것이다.

이같은 차환 목적의 금융 조달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채뿐 아니라 어음과 차입금 상환 기한도 다가오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940억원의 기업어음(CP)과 1194억원의 은행 차입금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를 포함해 회사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372억원 규모다. 반면 대출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자산은 82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39억원에 불과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며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7739억원까지 증가했다"며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329.5%, 46.9%로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1980년 설립된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0위인 종합건설회사다. 최대 주주는 정몽원 회장으로 회사 지분17.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존 9월 한라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주거 브랜드 한라비발디를 보유하고 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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