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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號 공식 출범…'잠재매물' 동양생명 몸값 올리기 나설까
입력: 2024.03.06 00:00 / 수정: 2024.03.06 00:00

M&A 시장서 잠재매물 거론…몸값 올리기에 주력할 전망
이 대표, 조직 내 소통과 상호존중 강조


동양생명 이문구호(號)가 공식 출항한 가운데 이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이문구 신임 대표. /동양생명
동양생명 이문구호(號)가 공식 출항한 가운데 이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이문구 신임 대표. /동양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동양생명 이문구호(號)가 공식 출항한 가운데 이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 다자보험그룹을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동양생명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그가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한양대 교육공학을 졸업한 후 1992년 동양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CPC부문장, 영업부문장, FC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는 임기 만료를 몇 달 앞두고 갑작스레 건강상 이유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선임된 한국인 대표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30년 이상 동양생명에서 근무하며 영업부문장까지 역임한 '영업통'이란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이 잠재적 M&A 매물로 꼽히는 만큼 국내 사정에 밝은 한국인 대표를 임명하면서 내부적으로 시장 대응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최고마케팅책임자를 지냈고 전임 저우궈단 대표가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동양생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M&A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으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Dajia Insurance)이 한국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잠재적 매물로 여겨진다. 동양생명은 특별관계자 지분율 75.39% 중 42.01%가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생명보험, 33.33%가 다자보험그룹 산하 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의 소유다.

지난해 다자보험그룹은 계열사인 ABL생명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동양생명도 이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따랐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 몸값이 약 1조원~1조원대 중반일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동양생명은 현재까지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생보사 중 자산 규모, 수익성 면에서 가장 우량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0조8655억원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건강 및 종신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79.4% 늘어난 630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총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전년 대비 34.6% 증가한 760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하는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도 전년보다 39.8%포인트 개선된 192.9%로 집계됐다.

이문구 대표는 지난 4일 취임식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조직 내 소통과 상호존중을 통한 긍정적인 기업문화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이문구 대표는 지난 4일 취임식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조직 내 '소통'과 '상호존중'을 통한 긍정적인 기업문화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금융권 일각에서는 매각 가치 제고를 위해 이 대표가 동양생명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SM은 IFRS17 적용 후 인식되는 보험사들의 미래 이익을 나타낸다. 영업이익 규모를 파악하는 핵심적인 가치 평가 지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영업 채널도 다각화돼 있고 TM(텔레마케팅) 영업조직도 자회사로 보내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가 꽤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임 대표는 영업통으로 불리는 만큼 영업 쪽에 드라이브를 걸어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동양생명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극대화와 조직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이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 저우궈단 전 대표는 장충테니스장 운영권과 관련한 배임 의혹, 영업지점 통폐합과 정규직 지점장의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 도입 문제 등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취임식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조직 내 '소통'과 '상호존중'을 통한 긍정적인 기업문화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임직원 한 명 한 명과 직접 소통하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회사와 조직을 위한 건의사항이나 의견이라면 그 어떤 작은 목소리라도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업부문은 질을 바탕으로 하는 양질의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영업의 핵심인 '좋은 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과 인력을 최우선으로 구축해 영업 경쟁력 극대화에 힘쓰고, 자산운용부문은 효율적인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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