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3' 관람객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4'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사들은 관람객, 고객사의 이목을 사로잡는 최신 제품·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4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터배터리'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8개국, 579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는 업체들의 제품·기술 전시는 물론, 배터리 산업 주요 현안을 다루는 국제 세미나·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최신 배터리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더 배터리 콘퍼런스'와 전기차(EV)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도 행사 기간, 동시 개최된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K 배터리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인터배터리 2024'가 최신 기술과 시장 정보, 그리고 업계 전문가와의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글로벌 배터리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주요 업체들의 미래 배터리 기술이 한자리에서 동시 공개된다는 점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 업체 중 최대인 540㎡(약 163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다. '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 가치'를 주제로 혁신 기술과 다양한 소재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 신사업 등을 소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 2024'에서 파우치형 셀투팩 기술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셀투팩(CTP, Cell to Pack)을 최초로 공개한다. 실제와 유사한 크기로 제작한 자동차 목업(Mock up)에 CTP 적용 배터리를 장착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CTP 기술은 최근 EV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첨단 팩 디자인이다.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형 CTP는 파우치 셀의 가벼운 무게 특성을 가져가면서도 팩 강성을 높이고 검증된 열 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 원가를 절감,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드니켈(Mid-Ni) 파우치 셀,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셀,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기술과 원통형 셀, 모듈, 팩 등이 장착된 이스즈(ISUZU) 엘프(ELF) 전기 상용차도 전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래를 이끌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 등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인터배터리 2024'에서 보다 진화한 배터리 급속충전(SF) 성능을 뽐낸다. 기존의 SF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이면서 충전 성능을 유지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높은 EV 사용 편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통해 뛰어난 급속충전 기술력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SK온

SF 배터리는 SK온이 지난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다.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어드밴스드(Advanced) SF 배터리는 이보다 에너지 밀도 9%를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을 유지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급속충전 시간을 18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한 SF+ 배터리도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인다. 저온에서 성능이 개선된 윈터 프로 LFP 배터리도 공개한다.

SK온은 이러한 제품·기술 특성을 고려해 전시 주제를 '스피드 온'으로 정했다.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SK온 관계자는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SK온이 지닌 글로벌 최고 수준 연구개발 능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 기술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소개한다. 6세대 배터리 이후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등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력을 공개한다. ESS 솔루션과 원통 배터리 라인업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전시관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5일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포스코가 그룹 차원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차전지소재 전주기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가는 모습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