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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맞수 경동나비엔·귀뚜라미…해외 공략 뭐가 다를까
입력: 2024.02.28 00:00 / 수정: 2024.02.28 00:00

경동나비엔 해외매출 비중 70.9%, 국내 1위
귀뚜라미, 해외 영업력 확대해 추격 속도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업계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일찍이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중삼 기자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업계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일찍이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보일러 업계 맞수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지화 공략을 꾀한다는 측면에서는 결을 같이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경동나비엔은 압도적인 해외 경쟁력을 기반으로 몸집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을, 상대적으로 밀리는 귀뚜라미는 해외 영업력을 확대해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8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국내 업계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독보적이다. 특히 이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56.68%에서 2년 뒤 64.15%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70.9%를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며 "2000년대 초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고, 현재는 북미 등 4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미국에 첫 선보이며 글로벌 HVAC(냉난방 공조) 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했다. 향후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도 출시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히트펌프를 연계하면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 등 통합 냉난방 공조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북미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로 사업 영토도 넓힌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정부 주도 인프라 현대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고, 주거·상업용 건물 보일러 수요도 지속 팽창하고 있는 수요가 큰 시장이다. 이미 카자흐스탄에서 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현지 사정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동나이엔 관계자는 "인구 7500만명이 넘는 중앙아시아는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고 전했다.

귀뚜라미는 미국 등 20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귀뚜라미
귀뚜라미는 미국 등 20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귀뚜라미

◆ 귀뚜라미, 2030년 내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목표

귀뚜라미는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20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대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이 70.9%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비중이지만,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030년 안에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해외 영업과 수출 조직 강화, 현지 실정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이와 함께 지역별 주요 거점 국가를 선정해 우선 진출하고, 이후 해당 지역 주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귀뚜라미는 나라별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지난 1999년 중국 천진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귀뚜라미는 자사만의 기술력(저탕식 보일러 기술·안전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석탄연료를 가스연료로 바꾸는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 정책시행에 따라 콘덴싱 가스보일러, 캐스케이드 시스템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보일러 시장은 노후화된 가스보일러 교체 수요와 소매시장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귀뚜라미보일러의 친환경 난방 기술력과 차별화된 강점을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적극 전파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혀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미국시장 최초 진출 이후 미국 보일러·온수기 시장에서 매출 규모 기준 톱5에 속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귀뚜라미는 신제품 출시·사업 영업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그리스 등에서도 시장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귀뚜라미는 2001년 매출액 3000억원 보일러 전문 회사에서 현재 1조가 넘는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탈바꿈했다"며 "2000년 이후 보일러 산업 정체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5배 이상 성장했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보일러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보일러·온수기 수출은 4억7873만달러(6372억원)로 전년(4억5609만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보일러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강화에 적극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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