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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수수료 유료' 전환에 꺾인 점유율…타개책 있을까
입력: 2024.02.28 00:00 / 수정: 2024.02.28 00:00

30~40% 오가던 시장 점유율, 20%대로 떨어져
빗썸 "다양한 고객 혜택으로 경쟁력 강화할 것"


가상자산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기준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27일 기준 24.8%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에서 40%대 사이를 오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팩트 DB
가상자산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기준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27일 기준 24.8%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에서 40%대 사이를 오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끝내고 유료화 전환하면서 점유율도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8일 가상자산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기준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전날 기준 24.8%로, 업계 1위인 업비트(70.7%)보다 크게 뒤처졌다. 다만 코인마켓캡으로 살펴보면 빗썸의 점유율은 29%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에서 40%대 사이를 오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빗썸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27일 업비트를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깜짝 탈환하기도 했다. 당시 빗썸 점유율은 한 때 50.4%까지 오르며 업비트(47.1%)를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이러한 빗썸의 점유율 이탈은 '무료 수수료' 정책을 끝낸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5대 거래소 외 기타 거래소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빗썸의 기존 시장점유율 일부는 업비트로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실시했다가 약 4개월 후인 지난 5일부터 다시 거래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거래 수수료는 0.04%로, 업비트(0.05%)보다 낮은 국내 최저 수준이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료로 전환한 것은 수익성 악화로 무료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수수료 매출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포기하면서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포기한 수수료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빗썸의 하루 거래량 1조2908억원을 기준으로 직전 수수료율인 0.25%를 적용해 단순 계산했을 때 하루 수수료만 90억 원을 웃돈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 측은 수수료 유료 전환 이후에도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 제공해 이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기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 측은 수수료 유료 전환 이후에도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 제공해 이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기자

다만 시장에서는 빗썸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양상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이전 빗썸의 점유율이 10%대 안팎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무료 정책 이전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업비트와 빗썸의 수수료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고, 이용자들이 기존 증권사와 비슷한 업비트의 UI(차트 이용자 환경)를 선호하는 만큼 추가 이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4개월간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며 이용자를 '록인(Lock-In)' 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온 만큼 '수수료 유료 전환' 이후에 고객의 큰 이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어느 정도 이탈이 있었다"며 "수수료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만큼 일부는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넘어갔던 고객들이 다시 업비트로 돌아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빗썸의 점유율 이탈은 요인이 복합적일 수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가상자산 투자 자체를 멈추면서 거래량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빗썸 측은 수수료 유료 전환 이후에도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 제공해 이용자 이탈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빗썸은 내달 1일부터 멤버십 일부 등급 대상으로만 지급되었던 특별 메이커 리워드를 멤버십 전체 고객 대상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퍼플 이상 등급의 회원에게만 적용됐던 혜택을 모든 고객이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총 멤버십 혜택도 최대 0.07%까지 누릴 수 있다.

메이커 리워드·특별 메이커 리워드 지급 방식을 기존 가상자산 지급에서 포인트 지급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총 멤버십 혜택은 월 합산 300만원까지 지급한다.

여기에 빗썸 멤버십 블랙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1000만원 상당의 '블랙 프리미엄'을 오픈한다. 직전 월의 거래 실적이 '블랙'인 고객을 대상으로, 빗썸 블랙 카드 발급, 골프 라운드, 요트투어, 프리미엄 다이닝·바, 5성급 호텔 발렛 4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점유율 추이라든지 분명히 파악될 것"이라며 "점유율을 유지 또는 추가 확대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편의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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