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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오너家 김동원 진두지휘에도 해외투자 손실 '발목'…올해는?
입력: 2024.02.27 11:00 / 수정: 2024.02.27 11:00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 CSM 감소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 면밀히 모니터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오른쪽 위)이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한 지 2년차를 맞았으나 한화생명의 해외 투자 손실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한화생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오른쪽 위)이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한 지 2년차를 맞았으나 한화생명의 해외 투자 손실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한화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해 성장세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CGO)이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한 지 2년차를 맞았으나 한화생명의 해외 투자 손실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별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6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3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으나 증권가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이다. 투자손익 역시 지난해 903억 원으로 66.8%(1814억 원) 크게 줄어 총 영업이익은 7410억 원에 그쳤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3조26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수치다. 보장성 APE는 2조4466억 원으로 113.8% 크게 늘었다. 지급여력비율인 K-ICS 비율은 177.1%에서 183%로 6%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지난해 계리적가정변경의 영향으로 CSM 타격을 면치 못했다. 한화생명의 신계약 CSM은 2조5412억원으로 57.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보유계약 CSM은 금감원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변경 8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나면서 9조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50억원(5%) 감소했다.

해외 투자 손실이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약 2500억원 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대체투자 부문에서 각각 400억원, 6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400억원의 손실을 선반영했다. 4분기에도 대체투자 부문 평가손실 350억원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일부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명 한화 금융황태자로 불리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CGO)의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선 해외 투자부문에서의 성과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더팩트 DB
일명 '한화 금융황태자'로 불리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CGO)의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선 해외 투자부문에서의 성과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더팩트 DB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동원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명 '한화 금융황태자'로 불리는 김 사장의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선 해외 투자부문에서의 성과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가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한 지 2년 차를 맞았으나 한화생명의 해외 투자 손실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2년 9월 1억55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같은 해 5월 미국에 설립한 부동산 투자 자회사 'DP Real Estate America LLC'는 적자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16억1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된 지난 10년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안전 자산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현지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실률도 늘고 있는 추세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19.6%로 사상 최고치다.

한화생명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2023년 결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3조1000억원, 혼합형은 1조8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어느 정도 손실이 있긴 하다"면서도 "2023년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대손충당금이 예전처럼 쌓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일부 반영되겠지만 손실규모 축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는 고금리 상황과 더불어 K-ICS 비율 등을 검토해 우량 펀드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를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올해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더 에이치(The H) 건강보험을 핵심 상품으로 꼽았다. The H 건강보험은 한화생명이 새해 선보인 첫 상품으로 출시 한 달 동안 3만7000건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약 3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한편, 3년 만에 주주환원에 나선 한화생명은 소극적인 배당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실적발표 투자설명회를 통해 지난 2년간 배당을 하지 않은 건 당국의 재무 건전성 강화 등에 따른 움직임이었다며 배당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보통주 1주당 150원, 배당총액은 1127억원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당배당금 150원은 기대(당사 추정치 200원, 컨센서스 204원)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경영진이 거듭 강조했던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조차도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화생명의 2024년 예상 주당배당금을 기존 210원에서 170원으로 하향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재개는 긍정적일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안정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손실 계약 비용과 CSM 조정 규모 등 향후 실적 안정성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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