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주요 5개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현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부스를 소개하는 모델들의 모습. /바르셀로나=남용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통신 관련 전시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해외 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선도를 위한 글로벌 동맹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MWC 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V)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이하 GTAA)' 출범을 결의하고, AI 관련 기술과 사업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결의했.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e&)그룹 최고경영자(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타다시 아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 글로벌 AI 기술 혁신과 AI 산업 생태계 선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GTAA 창립사들은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데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텔고 LLM을 활용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의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약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약 2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앤그룹도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1억7000만명, 싱텔 그룹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지역 7억7000만명,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이하 GTAA 창립사들은 26일 오후 전 세계 20여 개 통신사를 초청해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앞으로 GTAA 참여사들은 정기적으로 GTAR 행사를 열고,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통신사 특화 LLM을 직접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AI 기술을 개발하는 통신사들이 공통으로 구축해야 할 원칙과 체계의 수립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것을 건의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명의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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