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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상반기 '후판값 줄다리기' 시작…원자잿값 인상 등 반영할 듯
입력: 2024.02.27 00:00 / 수정: 2024.02.27 00:00

콘퍼런스콜서 합리적 가격 협상 시사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조선사들과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전망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조선사들과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전망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포스코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조선사들과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원재료 가격과 제조원가 인상분을 후판에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조선시황이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적극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조선사들과 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와 차량 등에 사용되며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회사별로 협상한다.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해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사의 수익성이 낮아진다. 지난해 후판 가격은 톤당 100만원 수준에서 하반기 90만원 중반대로 주저앉았다.

후판 가격 하락은 값싼 중국산 후판 유입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산 후판의 평균 수입 가격은 톤당 673달러(약 89만원)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후판 누적 수입량은 167만5000톤으로 전년 전체와 동일한 수준이다.

철강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으로 올해 반드시 후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톤당 103.55달러에서 12월 130달러선으로 올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LNG선박용 후판이 생산되는 모습.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LNG선박용 후판이 생산되는 모습. /현대제철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줄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매출 25조9000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50.1%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철강사들은 콘퍼런스콜에서 후판 가격 인상을 시사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열린 2023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내에 월별로 단계적 가격 인상 계획을 갖고 있다"며 "타 제품의 경우도 업계 상황을 고려해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원료 가격 인상을 반영하기 위해 고객사와 인상폭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3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가 변동, 전력비 상승, 가공비 부분에 있어 아주 큰 부담이 있었다"며 "원자재가 상승분 외 가공비 부분 증가분도 판가에 반영하는 쪽으로 해 자동차사들과 협상을 추진 중이다. 합리적인 가격 수준으로 합의해 안정적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선사는 후판값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박을 수주해 인도할 때까지 통상 2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후판값 협상은 반기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주 계약 후 후판값이 오르면 향후 수익성이 악화된다.

지난해 조선사들이 수주 증가에도 적자가 이어졌던 것도 톤당 60만원이던 후판 가격이 120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이 반영된 결과다. 조선업계에서는 후판값이 톤당 10만원 내려가면 약 400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언제나 내리고 싶어 하고 철강사들은 올리고 싶어 하는 것이 후판 가격"이라며 "원가가 상승한 것들을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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