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터 마음 건강까지 살핀다
2027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 15조원으로 확대
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Pet+Family)'이 늘면서 동물 헬스케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관련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제약사들은 기존 의약품 개발 과정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기능식품부터 반려견의 인지장애기능증후군(치매) 치료제까지 선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1962년 국내 처음으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은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지엔티파마와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해 1년 반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의약품 개발 업체인 플루토와 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관절 주사제 '애니콘주'를 국내에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올해에도 K-반려동물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30개국 3500여명의 수의학 전문가와 관련 단체들이 참가하는 제23차 아시아·태평양 수의사회 총회(FAVA Congress 2024, 파바)의 공식후원사로 선정됐으며 최근 대한수의사회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행사 기간 동안 국내외 임상수의사들에게 애니콘주 등 K-반려동물 산업 발전에 대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반려동물의 심리적 문제까지 살피고 있다. 동아제약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영양제 '벳플'의 판매를 21일 본격화했다. 동아제약은 겨울철 추운 날씨 또는 비가 많이 와 산책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흥분 감소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 벳플을 판매하고 있다.해당 제품에는 수의사와 반려동물 전문가가 개발에 참여했으며 벳플의 패키지는 친환경 펄프케이스로 제작돼 노즈워크 장난감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 반려모 제품은 스틱 제형으로 구성해 편리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반려견의 관절케어, 눈케어를 돕는 제품과 반려묘 헤어볼, 요로케어를 돕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기존 의약품 개발로 쌓은 경험을 반려동물 사업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엔블로펫 △이나보펫 △슈나보 등 3개의 상표명도 출원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펫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건강기능식품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 제품으로 개발해 '임팩타민 펫'을 시장에 내놓았다. 임팩타민 펫은 출시 1년만에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의 반려동물 영양제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영양 간식 브랜드 '애니웜'과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을 공개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종근당은 햄스터, 고슴도치와 같은 소동물도 섭취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반려동물전용 바이오펫푸드 브랜드인 '라비벳'을 통해 종근당바이오의 원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비벳 유산균은 국내 소형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반려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바이오는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발효 원료의약품 사업이 주력인데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유산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8조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1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엔 6조원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고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반려동물 건강 관련해서 지갑을 서슴없이 여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약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에게 적용하는 것도 용이하기 때문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ongou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