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과 셰브론이 저탄소 선박으로 개조하기로 한 16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아시아 에너지호.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셰브론과 LNG 운반선 2척 재액화 설비 설치 등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선사에게 LNG 운반선 5척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처음 수주한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8척분, 누계 수주액 1억달러를 기록했다.

재액화 설비는 운항 중인 LNG 운반선에서 자연 기화하는 가스를 액화해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다. LNG 손실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설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NG선에 재액화 설비가 본격적으로 설치된 것은 2010년대 중반이다. 이전 제작된 LNG선은 대부분 재액화 설비가 없지만 최근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돼 해운사는 LNG선 재액화 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 건조돼 선령(새로 만든 배를 처음 물에 띄운 때로부터 경과한 횟수)이 낮은 LNG선 중 재액화 설비가 없는 선박은 약 100여척이다. 이들 선박을 대상으로 재액화 설비 시장 규모는 약 7억달러로 추산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셰브론은 계약서에 선체 바닥 표면에 압축 공기를 분사해 마찰저항을 줄이는 '공기윤활시스템'과 연료 공급 효율을 높이는 '4단 압축기'를 적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선박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바바라 피커링 셰브론 사장은 "셰브론이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LNG가 앞으로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 믿고 LNG 선단에 지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현재 다수 고객사와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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