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범죄 인도 요청은 기각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된다.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몬테네그로 법원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며, 수도 포드고리차의 고등법원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인 인도 요청은 한국과 미국 모두 했지만, 한국의 요청은 기각됐다.
권 씨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은 지난해 3월 권 씨에 대해 투자자기만·인터넷뱅킹 이용 금융사기·시세조작·증권사기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또 지난해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에게 최소 400억달러(53조58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맨해튼 연방법원에 사기 등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몬테네그로 법원 판결로 권 씨는 다음달 25일 SEC가 제기한 소송으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두 사람은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