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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현대차·기아 중고차 진출에도 '영업익' 증가 비결은?
입력: 2024.02.21 00:00 / 수정: 2024.02.21 00:00

현대차·기아 가격 비싸고 물량 적어…반사이익 효과 반영

케이카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476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7.9% 늘어났다. /더팩트 DB
케이카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476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7.9% 늘어났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부진이 전망됐던 케이카가 예상을 뒤엎고 우수한 실적을 거두어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가격도 비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476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9%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4956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4.6% 상승한 실적을 거두었다.

케이카의 실적 개선은 소매 판매와 경매 사업의 호실적이 영향을 끼쳤다. 소매 판매 대수는 2만4657대로 전년 대비 0.6% 늘었고, 이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경매 사업의 경우 전년보다 43.3% 증가한 8622대를 기록했다.

케이카의 선방은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이 오히려 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 인증 중고차 서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100일간 10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 판매량 5000대의 5분의 1 수준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대 인증 중고차 앱의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해 10월19일 5만7692명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93% 감소한 3793명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카의 경우 DAU가 꾸준히 평균 2만8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 인증 중고차 부진이 비싼 가격과 한정된 물량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의 4.1% 이상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안 된다. 중고차 영세 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제한 조치다. 여기에 자사 브랜드의 5년·주행거리 10만km 이내의 물량을 판매, 사실상 신차급 차량만 취급해 물량이 적다.

실제 현대 인증 중고차 앱에서 2019년식 주행거리 10만km 이하 그랜저 IG 2.5 가솔린 모델은 3120만원, 비슷한 수준의 케이카 매물은 2940원이다. 약 180만원가량 가격이 차이 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완성차의 인증 중고차 사업이 개시되었음에도 케이카의 시장 지배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중고차 시장 내 케이카와 같은 사업자 침투율이 상승 중이고, 이커머스 및 위탁 경매 매출의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작업자가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작업자가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일각에선 케이카의 올해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더불어 아직 높은 할부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해 중고차 업황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2022년 7월~2023년 6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카드사와 주요 캐피탈사의 차량 할부금리는 5~1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할부 최저금리는 평균 6%대다. 차량 구매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현대차의 올해 1월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3.3% 줄었고,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2.3%, KG모빌리티는 47.2% 줄었다.

케이카는 12년 이내 740여종의 국산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평균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판매 감소와 중고차 시세 하락 등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변수"라며 "불확실한 경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고차 판매가 줄어들어 인증 중고차 업체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와 경매 등 수익성 높은 채널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면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B2B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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