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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 1등은 다르네…어려운 업황 속 홀로 성장한 KB
입력: 2024.02.14 10:24 / 수정: 2024.02.14 16:39

KB금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리딩금융' 달성
역성장한 KB국민카드 실적은 아쉬워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 4조6319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았다. /KB금융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 4조6319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았다. /KB금융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비이자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으나 각 금융지주 간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어떤 계열사가 그룹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는지, '아픈 손가락'은 어디인지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리딩금융' 왕좌 타이틀을 되찾았다. 특히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권의 자존심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성적표가 모두 나왔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 4조63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도 1년 만에 되찾았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금융산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금융이 거둔 비이자이익은 4조874억원이다. 이 기간 KB금융이 낸 이자이익 11조5153억원의 30%를 웃도는 규모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80.4% 증가했다.

◆ 은행·비은행 균형 있는 성장…KB증권 '효자' 노릇 톡톡

우선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좋은 실적을 보이며 '맏형' 역할을 해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골고루 상승하면서 은행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리딩뱅크' 타이틀은 하나은행에 내어줬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도 호실적으로 내면서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있는 성장이 KB금융 실적에 날개를 달아줬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3704억원으로, 전체 지주 이익 기여도는 34%다.

특히, KB증권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5%나 성장했다. 상품운용을 담당하는 S&T 부문 성과를 통해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 KB증권은 2022년 상품운용에서 2350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3633억원 이익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수탁수수료도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9% 증가한 44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지주 산하 증권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KB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75.5% 급감한 41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증권은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KB금융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카드는 유일하게 뒷걸음질 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KB국민카드
KB금융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카드는 유일하게 뒷걸음질 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KB국민카드

보험 계열사들도 KB금융 실적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영향과 함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시장금리 하락으로 자산가치 증가 및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도 개선됐다는 것이 KB손보의 설명이다.

지난해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88.7% 증가한 2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대를 위해 단기납종신 중신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에 금리 변동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크게 확대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2022년 실적은 합병 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 순익을 단순 합한 것이다.

◆ KB국민카드,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반면 KB금융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카드는 유일하게 뒷걸음질 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5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비 7.3% 감소한 규모다. 유실적회원, 카드일반매출,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총영업이익 증가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역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의 이자비용은 7035억원으로 1년 새 38% 증가했으며, 대손충당금도 8269억원으로 65.2% 급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내 이익 기여도도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이익 기여도 비중은 지난 2021년 9.49%였지만, 지난해 7%대로 떨어졌다.

또한 2022년 말에는 비은행 계열사 중 KB손해보험 다음으로 당기순이익이 높았지만, 지난해 KB증권에 밀려 3위를 기록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유실적회원 성장을 통한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과 '수익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확대'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위해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수익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확대'를 위해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B2C에서 B2B로 기존 카드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Biz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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