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모두 하락…주요 기업 주가도 일제히 떨어져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 시간) 하락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예상보다 강한 지표를 보이자 일제히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524.64포인트) 내린 3만8272.7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68.67포인트) 떨어진 4953.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0%(286.95포인트) 하락한 1만5655.60에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기술, 자재, 통신, 금융, 에너지,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종목별로 마이크로소프트가 2.15%, 테슬라가 2.18%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2% 이상 떨어졌다. 이 밖에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애플 등이 각각 0.17%, 1.62%, 1.87%, 1.13%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전망치를 상회한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0.6% 하락했다. 컴퓨터 네트워킹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월가 기대와 달리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아 5% 이상 떨어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1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3%, 전년 대비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상승률이 둔화됐으나, 연준의 목표치인 2%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시장에서 전망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P는 "CPI 수치 공개 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고, 채권 시장에서 수익률은 급등했다"고 전했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4.18%에서 4.31%로 상승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7%에서 4.66%로 뛰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8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95센트(1.24%) 올랐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