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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에 박성웅까지…저축은행, 스타마케팅 나선 이유?
입력: 2024.02.14 00:00 / 수정: 2024.02.14 00:00

업황 악화 속 과도한 마케팅 출혈경쟁 지적도

저축은행업계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등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저축은행 광고모델로 발탁된 배우 허성태, 박성웅. /OK캐피탈·SBI저축은행
저축은행업계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등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저축은행 광고모델로 발탁된 배우 허성태, 박성웅. /OK캐피탈·SBI저축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등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인지도 있는 모델을 발탁하는가 하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색 광고도 선보이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캐피탈 등이 유명 연예인을 연이어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스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O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OK캐피탈은 최근 'OK비교대출'의 첫 TV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모델로는 영화 범죄도시, 오징어게임 등에 출연한 배우 허성태를 발탁했다. OK비교대출은 한 번의 신용조회로 저축은행·캐피탈 등 제휴된 모든 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을 1분 이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바일 앱은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OK캐피탈 관계자는 "허성태 배우는 특유의 신뢰감을 주는 중저음 목소리로 OK비교대출만의 특징을 임팩트 있게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MZ세대 대표 코미디언인 엄지윤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OK저축은행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빈도가 높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페이맞춤형 입출금 통장인 'OK페이통장'을 소재로 한 신규 상품광고 방영을 시작했다. 엄지윤은 지난해 12월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 'OK짠테크통장' 광고에도 출연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 배우 박성웅과 'SUPER BEST No.1'(슈퍼 베스트 넘버원) TV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사자 캐릭터를 내세운 'S(선택) B(받고) I(있다)' 광고캠페인을 펼쳤으나 SBI저축은행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박성웅과 캠페인 광고를 찍고 있다.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며 대부업자 사채업자 등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다. /더팩트 DB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며 '대부업자' '사채업자' 등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다. /더팩트 DB

저축은행들이 스타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중들의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며 '대부업자' '사채업자' 등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다. 이에 톱스타들 사이에 출연을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2015년에는 한 저축은행 그룹사 광고에 출연했던 배우 고소영이 "대부업 광고를 한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그룹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대중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현재는 약 870만명이 저축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영업으로 질타를 받아왔으나 법정최고금리가 20%까지 내려가면서 더 이상 할 수 없게된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긍정적인 대외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저축은행의 스타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MZ세대를 대상으로 저축은행의 인지도 확대 및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해당 세대에 긍정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스타들이 저축은행 모델로 기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저축은행마다 광고전략과 광고 채널 등이 다르고, 최근 광고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각 저축은행들은 고유의 장점을 활용해 특화된 광고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여전한 부실 이미지와 인지도 부족으로 광고모델 구인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업계 불황으로 최근 저축은행의 광고 선전비는 대폭 줄었다.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웰컴·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광고 선전비는 20억원으로 전분기(89억원)보다 무려 77.52% 줄었다. 웰컴저축은행도 22억원으로 전분기(56억원)대비 60.71% 줄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광고 선전비도 45억원으로 전분기(89억원)대비 49.43%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3억원으로 전분기(37억원)보다 10.81%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억3762만원으로 전분기(4억2762만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소비자에게 고금리로 전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축은행의 출혈성 광고 마케팅을 경계해 왔기에, 저축은행들도 배정된 예산 내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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