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금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전국구 출사표 던졌지만…대구은행 남은 과제는
입력: 2024.02.13 10:35 / 수정: 2024.02.13 10:35

대구은행, 7일 시중은행 전환 위한 인가신청서 제출
내부통제 강화·이미지 제고 등 숙제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더팩트 DB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DGB대구은행이 금융당국에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하고 시중은행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본인가를 받을 경우 32년 만에 전국 단위로 영업을 펼치는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한 지역 색 이미지 제고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금융위)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대구은행은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어,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본인가를 바로 신청했다.

1967년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앞서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관련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 왔다.

업계에서는 대구은행이 인가 요건도 모두 충족하고 있는 만큼 무난히 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구은행은 △최소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 △산업자본 보유 한도 4% 등 주요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대구은행이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을 경우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으로 합병) 이후 32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한다. 아울러 1998년 대동은행(대구)·동남은행(부산) 폐업 이후 26년 만에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이름을 올린다.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한 지역 색 이미지 제고 등은 대구은행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팩트 DB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한 지역 색 이미지 제고 등은 대구은행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팩트 DB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문제로 떠오른 만큼 이를 해결해야 한다. 대구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고객 동의 없이 1600여 개의 증권 계좌를 부당 개설한 사실이 밝혀져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불법 계좌개설 사고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검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중은행 전환 신청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금융위는 대주주의 위법 행위가 아니므로 시중은행 본인가 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법률적으로 전환 신청 자체는 (금감원의) 검사 진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라고 답했다.

시중은행 전환 신청에는 무리가 없지만, 내부통제 부실 의혹은 대구은행이 해소해야 한다. 금융위 역시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에 대해 보다 엄격히 심사할 것이라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대구은행이 엄격한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지 않는다면 심사과정에서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강한 지역 색 이미지 제고도 앞으로 대구은행이 지워나가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은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의 역사성을 함께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측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AI-OCR 전면 적용 등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 내부통제 전담팀장 배치 등의 획기적인 쇄신 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 점포를 신설하되,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친화적 채널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더라도 신중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대구·경북 지역기반을 가져가면서도 전국구 영업 확대를 동시에 꾀해야 하는데 자칫 두 마리 토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구·경북 지역기반 유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전환 초기에는 다른 은행들보다 성장 목표를 상당히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는 점도 주요 고려 요인"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